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6개 중앙은행 등이 중앙은행에 의한 '디지털 화폐'(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행을 염두에 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 ECB, 영란은행(BOE, 영국), 릭스방크(Riksbank, 스웨덴), 스위스중앙은행(SNB), 캐나다은행(BOC) 등 6개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이 CBDC 발행을 시야에 두고 'CBDC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이하 그룹)을 만들겠다고 전날 발표했다.

그룹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참가하지 않는다.

일본은행과 ECB는 디지털 화폐의 근간이 되는 기술인 블록체인(분산저장기술) 분야에서, 영란은행과 캐나다은행은 국경을 넘는 CBDC 분야에서 각각 공동연구를 추진해왔으며 그간 확보한 지식과 기술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들은 CBDC와 관련해 기존의 결제 시스템과 비교한 우위성을 연구하고 이자를 부여할지 여부 및 방식을 논점으로 삼기로 했다. 

개인 정보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의 문제를 포함한 익명성과 자금세탁방지 대책 사이의 균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논점이 될 전망이다.

또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도 공동 연구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일본은행과 EDB 등은 중국 인민은행이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거대 IT기업이 민간 차원의 가상화폐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제 결제 시스템의 격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판이페이(范一飛) 인민은행 부행장은 작년 11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디지털 화폐의 설계와 표준 제정, 연합 테스트 업무가 기본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히는 등 중국이 세계 최초로 정부 공인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은 작년에 가상화폐 '리브라'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간 일본은행을 비롯해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CBDC에 관해 "연구는 하고 있으나 가까운 장래에 발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유럽중앙은행(ECB) [연합뉴스 제공]
유럽중앙은행(ECB)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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