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이후 중국 뷰티 공략법] 채훈 한중뷰티협회 대표 인터뷰
-전 세계 브랜드 밀집한 美의 계곡...중국 국가 프로젝트로 전폭 지원 중
-중국 진출 멈춘 한국 中企의 현지화 전략 시급...현지 20~30대 공략해야

지난 2016년 발발한 한중의 사드 갈등은 중국 관광객수 급감으로 돌아왔다. 그해 906만명의 중국 여행자가 2017년 416만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다행인 것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기준 600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소식과 한한령(限韓令: 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K-뷰티’의 저력이 중국시장에서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뉴스」가 사드 이후 중국 뷰티 시장 공략에 대한 업계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를 소개한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중국 최대 뷰티 엑스포인 CIBE(China International Beauty Expo)의 한국지사권을 갖고 있고 중국 현지에서 한국 수출기업을 돕고 있는 한중뷰티협회 채훈 대표다. <편집자 주>

Q. 중국 뷰티 시장은 현재 어떠한 상황인가?

몇 년전 사드 문제와 지난해 미중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중국 뷰티 리테일의 매출 성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증가 중이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 성장률인 11%를 상회하는 최대치다. 이러한 성과는 29%나 성장한 프리미엄 뷰티에서 찾을 수 있다.

Q. 중국의 뷰티 소비 시장이 확대되는 직접적 원동력이 뭔가?

급성장을 견인하는 동력 중 하나는 젊은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의 증가다. 젊은 층은 낮은 가격의 뷰티 상품을 건너 뛰고 럭셔리 뷰티 상품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디지털·이커머스·SNS를 통한 뷰티 상품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중국 뷰티 시장이 이제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중국 내수 시장은 전체 글로벌 뷰티 시장의 19%를 차지한다. 중국의 수요는 2018년도에 글로벌 성장의 44%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27% 성장률을 보였다. 향후 3년간 중국의 수요는 글로벌 뷰티 시장을 40% 성장시키면서, 전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의 중국의 점유율을 2018년 19%, 2021년 22%, 2023년 24%까지 높여나갈 것이라 전망한다.

Q. 앞으로 1~2년 중국 뷰티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중국 뷰티 시장이 2015~2018년까지 16%의 성장률을 보였던 것에 비해, 2018~2021년까지는 13% 성장하는 것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중 무역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구조적으로 전 세계가 저성장 추세를 지속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대 성장세는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전히 기회는 있다. 우리 뷰티 중소기업들이 적극적 대응 및 위기 돌파를 위해 브랜드 현지화 전략을 통한 턴어라운드가 필요하다.

Q. 최근 중국 뷰티 시장에 있어 주목할 만한 변화나 트렌드가 있는가?

일단 한국기업이라면 ‘오리엔탈 뷰티’라는 브랜드를 기억해야 한다. 오리엔탈 뷰티는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완벽한 화장품 산업 사슬을 보유하고 있는 장소로 최근 조성 막바지에 있다. 전 세계 우수하고 유망한 브랜드들이 밀집돼 있는 뷰티 밸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성 중인 오리엔탈 뷰티 특구
조성 중인 오리엔탈 뷰티 특구

Q. 기존 한국 중소기업들은 중국 진출에 있어 CIBE 혹은 CBE와 같은 수출전시회 플랫폼을 자주 활용했고 여전히 그렇다. 왜 오리엔탈 뷰티가 중요해 졌나?

CBE·CIBE도 중요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오리엔탈 뷰티는 상하이 정부가 선도하는 핵심 사업이다. 국가가 밀어주는 국가단위 프로젝트란 뜻이다. 2025년 1000억 위안(한화 16조 6000억원)의 경제적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장품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미용 관련 산업 전반의 연합 조성을 위해 브랜드 뿐만 아니라 디자인, 마케팅, 전시회, R&D, 서비스, 인증 및 검사 기관 등 해당 구역에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새로운 화장품 산업체계를 조성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지역을 ‘종합보세구역’으로 승격하고, 상하이를 포함한 전 도시의 제도 개혁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한 마디로 중국은 오리엔탈 뷰티를 뷰티·미용·건강 산업의 집결지가 되도록 추진 중이다.

Q. 오리엔탈 뷰티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있나?

현재 오리엔탈 뷰티는 국내외 100개 이상의 기업과 협업 진행 중에 있다.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대표적인 ODM·OEM 기업인 한국의 코스맥스도 이곳에 중국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오리엔탈 뷰티는 전 세계 54개 국가와 협업을 예정하고 있다. 중국 현지의 대표 뷰티 브랜드인 상해가와, 바이췌링, 자라 등의 기업 유치도 완료한 상황이다.

오리엔탈 뷰티 특구 조감도
오리엔탈 뷰티 특구 조감도

이권진 기자·사진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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