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원/달러 환율이 4일 오전 소폭 하락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44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2.7원 내린 달러당 1192.3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3.4원 내린 1191.6원에 출발한 뒤 달러당 1,19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를 소폭 되돌리며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은 우한시를 봉쇄한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8거래일간 36.9원이나 상승했다.

이날 환율의 조정은 외환당국의 연이은 구두개입 성격의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투기적 움직임에 따른 환율의 과도한 한방향 쏠림 현상이 확대된다면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을 두고 "투기적인 수요로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포착된다"며 "투기에 의한 급격한 쏠림이 있다면 여러 안정조치를 단호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전 한때 달러당 1200원 선에 근접했지만,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에 나설 것이란 경계감에 상승세가 꺾였다.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서도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호조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1% 상승한 28,399.8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73% 오른 3248.92에 거래를 마쳤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47.8에서 기준선(50) 위인 50.9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코스피도 이날 0.11% 오른 2,121.22로 출발한 후 반등폭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제조업 지표 호조, 신종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 우려 완화 등을 재료로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며 "최근 연이은 환율 상승으로 높아진 레벨 부담과 당국에 대한 경계감도 차익 시현 움직임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97.5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01.23원)에서 3.7원 내렸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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