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중기부 주최 수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 개최
박영선 중기부 장관에게 신종 코로나 사태에 中 현지 공장운영 애로 토로
중국 현지생산 및 통관지연에 따른 피해와 이에 따른 경영 방침 등 논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부 정책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정부 정책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 중인데 중국 정부에서 2월11일까지는 무조건 휴업을 지시한 상황이다. 현 시점의 최대 고민은 정부에 의한 휴업이 계속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장 해당 생산부품을 한국에서 아웃소싱을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게 된다. 국내에서 생산차질의 틈을 메우면 한 달에 1억원의 손실이 난다. 손실이 나더라도 계속해야 하나 고민이다.”-경기도 건설장비 제조업체 A사 대표
 
“다음 주부터 중국 로컬 기업들이 춘절을 마치고 다시 생산을 가동할 걸로 보이는데, 우리 직원들이 나가야 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중국 최대 전자기업인 화웨이도 생산라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기업에 부품을 납품해야 하는 우리 중소기업들 입장에서 그들의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하는데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수출기업 B업체의 대표

지난 4일 경기도 시흥에 소재한 한 부품 제조업체의 대회의실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중국 수출에 주력하는 중소기업 대표자 20여명이 참석해 최근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현장의 애로 사항을 호소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날 수출 중소기업의 최대 고민은 중국 현지생산 및 통관지연에 따른 피해와 이에 따른 경영 방침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와중에 중국 최대의 네트워크·통신 장비 공급업체인 화웨이가 생산가동의 불을 밝힐 예정(수출기업 B업체의 분석)이라서 다음 주부터 대부분 중국 생산시설이 다시 본격 가동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박영선 장관은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책으로 제1단계, 2단계 시나리오로 구별해 준비하고 있다”며 “구분의 기준은 중국이 2월 9일까지 춘절에 따른 생산 중단 기간을 1단계로, 2월12일 생산이 재개되거나 지연될 때에 따른 2단계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화장품 제조업체인 C사의 대표는 “원료수입 지연에 따른 자구책으로 국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단가가 비싸고 그나마 공급량이 많지 않아 신속한 통관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이밖에도 기계장비 제조업체 D사는 현지 체류 중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선적지연 문제 해소를 건의했다. D사의 대표는 “현지 직원들이 아직 국내에 복귀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 문제와 함께 현지 우리 법인들의 직원들을 위한 마스크 등 물적 지원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이 답변을 하고 있다.

한편, 피해확산 방지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중기중앙회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상근부회장을 반장으로 하는 ‘합동대응반’을 구성하여 중소기업의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고,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업체, 원자재·부품 수입업체들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대응반은 대정부 협의체를 통해 지원방안을 건의하고, 중국내 우리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위한 방역 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이 골목 상권과 전통시장을 적극 이용하여 주시길 요청 드리며, 중앙회도 상인과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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