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단가가 애초 예측보다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하반기 수출 증가율 하락세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7월 수출 누적액(통관기준)은 99억3천300만달러, 수입은 101억2천400만달러로 1억9천1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통상 매월 중반 이후 수출이 늘어나면서 20~25일께 무역수지는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출 규모는 지난달 18일까지 누적액 120억1천500만달러에 21억달러 가량 못미쳐 사상 최대 기록 경신행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7월 들어 수출이 주춤하는 업종은 자동차와 선박으로 자동차의 경우 승용차기준으로 지난 16일까지 수출액이 6억1천만달러로 지난달 동기보다 1억5천만달러 가량 감소했고 선박도 3억9천만달러로 3억5천만달러나 줄어들었다.
산자부 관계자는 “기업들이 6월말에 상반기 실적관리 차원에서 수출 물량을 쏟아내는 경향이 있는 데다 자동차의 경우 일부 파업의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7월 중순까지의 통계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성장률이 상반기 4.6%에서 하반기 4%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수출 절대 물량이 줄어드는 데다 반도체, LCD, 휴대폰,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으로 수출 성장률이 30%에서 16%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공급과잉이 내년 1·4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가격은 이달 들어 현물가 기준으로 3.5% 하락했으며 고정거래가도 지난달 후반에 비해 3~5% 가량 떨어졌다.
LCD 모니터는 대만업체들의 생산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5세대라인 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TV용 패널가격이 이미 지난 2분기부터 10~20% 가량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휴대폰도 북미지역에서의 경쟁심화와 공급과잉으로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 미국에서의 영업이익률이 25%에서 16%로 떨어지는 등 가격인하가 대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 역시 최근 대당 평균 수출가가 1만 달러까지 상승했으나 주력시장인 미주시장에서 유럽 및 미국 메이커들과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차종별로 1천~2천달러의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출 전선에 큰 문제는 없으나 자동차나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품목의 수출 단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경우 이상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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