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며 크는 기업] 김창길 금강쿼츠 대표

김창길 대표
김창길 대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유난히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소기업계에 따뜻한 손길을 보낸 진짜 친구가 나타났다.

20년 넘게 반도체용 쿼츠 부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는 김창길 금강쿼츠 대표는 최근 사랑나눔 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며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1억원을 쾌척했다. 화성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재단의 기업인 사기독려 프로그램 등에 공감해 기부를 결심했다고 전한다.

기부를 결심하고 어느 곳에 전달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같은 기업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사람들이 떠올랐죠.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사회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협동조합계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것이 마음에 들었죠.”

이번에 기부한 금액은 지난해 삼성전자 우수협력사로 선정돼 받은 상금 중 일부다. 제작 및 가공이 까다로운 반도체 쿼츠 부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며 얻은 성과지만 김 대표는 이를 온전히 회사의 몫으로만 돌리지 않았다. 일부는 화성시 저소득 대상을 위한 후원기금으로 2000만원을 지정 기탁하기도 했다.

이는 강한 기업(Strong Company)보다 좋은 회사(Good Company)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소신이 들어간 행보다.

반도체 호황기에 금강쿼츠를 설립한 김 대표는 한창 일할 30대에는 회사를 키워나가기에 바빴다. 이후 10여년이 지나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자 김 대표는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눈을 돌렸다. 사훈도 좋은 생각, 좋은 행동으로 정하고 기업이 성장에 매몰되지 않고 지역 및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김창길 금강쿼츠 대표가 복지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직원으로부터 명장증서를 전달받고 있다.
김창길 금강쿼츠 대표가 복지발전에 이바지한 공으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직원으로부터 명장증서를 전달받고 있다.

이후 금강은 크고 작은 활동들로 주변에 온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특히 김 대표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활동들로 회사에도 자연스레 사랑나눔 문화가 정착되도록 했다. 2007년부터 6년간 중증 장애아동 복지시설에 분유와 기저귀 등 물품을 지원하고 장애아동을 돌보는 활동을 펼쳤다. 태안 기름유출에 대표와 임직원이 직접 기름띠 제거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2016년부터 직원의 신청을 받아 밀알 복지재단과 아동결연을 맺어 국내아동과 해외아동에 정기 후원금도 보내고 있다.

2008년부터 1년에 2사랑의 릴레이 헌혈행사도 갖는다. 자발적으로 신청한 직원들이 헌혈을 실시하는데 행사 후 헌혈증은 삼성 협성회 봉사단이나 심장재단에 기부된다. 김 대표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헌혈증을 기부하는 직원에게 직접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행사는 2014년부터 진행한 김장나누기. 김장나눔은 익숙한 봉사지만 특히 금강의 김치는 맛이 좋다고 지역 내에 정평이 나 있다.

김장 맛을 살리기 위해 해남에서 해풍을 맞은 배추를 구하고 김장 속도 모두 국내산으로만 활용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날을 잡아 임직원들과 김장을 담그는데 처음엔 참여를 꺼리던 젊은 직원들도 김치 맛을 보곤 직접 참여하겠다고 나서고 있죠. 이렇게 담은 김치는 관내 무료급식소와 노인복지센터 무의탁 노인 등에 드리는데 맛보시곤 내년에 또 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 양을 늘려 올해에는 7.2톤의 김치를 담갔죠. 앞으로 회사의 대표 나눔활동으로 정착해볼 생각입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직원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은 나눔의 경험이 직원 개인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초기에는 이 같은 활동에 주춤하던 직원들도 해가 갈수록 자발적 참여가 늘어나고, 행사 이후 직원 화합은 물론 업무를 대하는 태도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랑나눔활동으로 직원은 물론 지역사회, 주변 기업인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랑나눔활동은 소외된 계층을 위한 기부만 떠올리지만 기업인의 사회공헌 활동은 보다 넓은 개념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중소기업계에 휴식을 제공하는 일,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도 넓게 보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따뜻한 온기가 퍼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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