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국내 여행사들은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악재가 첩첩산중이기 때문인데요. 지난해는 갑자기 일본 불매운동 때문에 일본 여행이 확 줄었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해외 여행 취소가 줄을 잇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문제가 전 세계로 확대가 된다면, 국내 여행사들은 진짜 문을 닫아야 하는 지경까지 갈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피해를 감내하며 이번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 3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를 비롯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중국 여행 예약건에 대해 취소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를 진행 중입니다. 일부는 중국 상품을 판매 중단했습니다.

취소 수수료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항공사 수수료와 여행사 수수료로 구분되는데요. 비중이 가장 큰 항공사 수수료의 경우 각 항공사별 규정에 따라 취소 및 환불이 이뤄집니다. 항공사들도 2~3월 중국행 노선에 대해 환불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취소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 3사는 중국 뿐만 아니라 홍콩, 마카오 지역 내 호텔 단품 예약 건에 대해 취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일본과 중국 하늘길이 막히니까, 눈을 돌려 여행객들이 동남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상은 어떨까요. 지난 1월 동남아 여행 수요는 지난해 동기 대비 19.1% 감소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85.8%, 중국은 62.2%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치지만 20% 가까이 움츠러든 수요는 아마도 이번 전염병 여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여행사들은 지난해 변신 아닌 변신을 했었습니다. 여행업계가 침체하자 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여행 3사는 온라인 여행 대리점(OTA)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OTA는 온라인으로 여행 예약을 대신해주며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중계 형태의 기업을 말합니다. 중개 수수료라도 먹어서 실적을 개선하려던 궁여지책이었는데, 이것도 효과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행사들은 올해 작은 여행사들의 도산을 염려합니다. 일본과 중국 여행 수요는 상당히 큰 비중인데, 이게 다 막혀버리면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신종 코로나의 불길이 잡히지 않는다면, 여행업계는 올해 최악의 한해를 보내지 않을까 염려스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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