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중국 비롯 제3국을 통해서도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 끼칠 가능성 있어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국이 두번째로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지난 18일 발간한 보고서인 '코로나 19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코로나 19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장기화되면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을 비롯해 중국산을 수입하는 국내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별 중간재 수출 규모 및 비중을 고려할 때 미국, 한국, 일본, 독일 순으로 영향이 클 것으로 보았다.

중국의 분야별 중간재 수출과 한국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전자부품의 경우 한국이 2위 규모로 수입하고 있으며, 섬유산업은4위, 기계 산업은 3위, 자동차운동 산업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한국 산업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KIEP은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중국 진출 기업과 수입기업이 일차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며 "한국 수출기업도 현지 경기 둔화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3국을 통해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아세안 국가는 경우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 19 장기화 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 현지 기업이 적지 않으며, 이들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우려된다.

KIEP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전기전자기업은 전체 부품·원자재의 25.9%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자동차·기계 기업의 경우 중국 원자재의 비중이 20%, 섬유·의류 기업은 19.8%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섬유·의류 기업도 원자재의 25.4%를 중국에서 수입 중이다.

아세안이 한국의 2대 수출대상지, 3대 투자지인 점을 고려할 때 아세안 경제의 위축은 한국과 아세안 간 경제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의 대중국 교역 창구인 홍콩의 경제위축이 한국과 중국 간 수출 지체 및 물류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북한의 경우에는 당장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없지만, 추후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나서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IEP은 "한국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을 때 진단 키트나 확진자 관리 매뉴얼을 북한에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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