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형광등은 유리관 내의 수은증기에서 방전이 일어날 때 생기는 다량의 자외선이 형광등 내벽에 도포된 형광물질을 자극하면서 가시광선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따라서 형광등 제조에는 유리관 내벽에 형광분말(유기용제)를 바르고 유리관내에 수은 가스를 주입시키는 공정이 필수적이다.

불황속 과감한 투자 결정
근로자들은 작업과정에서 수은 같은 중금속이나 유기용제를 사용하게 되며 이에 따라 이들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 특히 수은가스를 주입하는 배기대(exhaust machine)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물론 배기대 주위를 청소하게 되는 경우에도 위험이 더욱 커진다.
경기도 포천의 서광라이트(사장 정재철)는 형광등을 제조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이다. 작년 매출액 22억원 종업원 27명의 작은 규모인 이 회사는 지난달 보조금 2천만원을 포함 총 5천여만원의 자금을 들여 산업재해 예방 설비를 설치했다.
최근의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서광라이트 같은 소기업이 큰 돈을 들여 재해예방 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설비에 들어가는 비용도 처음 예상했던 3천만원보다 늘어나 2천여만원의 추가 자금이 소요됐다.
“직원들이 건강해야 좋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회사 사정에 맞춰 작업환경 개선에 조금씩 투자를 해왔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마음을 먹으면 끝도 없겠지만 결국에는 이중으로 비용이 들게 됩니다.”
이 회사 정재철 사장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산업안전에 관심이 많아 작업장의 환경개선에 매년 꾸준히 투자를 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클린사업장 조성 지원사업’을 알게 됐고 지난 5월 사업을 신청, 지난달 설비를 완료했다.
우선 배기대 및 코팅공정에 국소배기장치를 설치, 작업과정에서 근로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 노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장시간 서서 작업하는 근로자들에게는 피로예방매트를 지급, 근골결계 질환을 예방하고 근로자들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했다.
이 회사 박덕주 공장장은 “설비가 완료된 지 얼마 안돼 생산성 향상 등의 가시적 효과는 아직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형광물질 도포 과정에서 냄새가 나지 않고 수은가스를 다루는 공정에서도 열이 덜 발생하는 등 현장 근로자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산재예방에 노·사 따로 없다
박덕주 공장장은 “지난주 토요일 이번에 설치된 시설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산재예방 교육을 실시했다”며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전직원이 한마음이 되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산업안정공단 의정부지도원 관계자는 “서광라이트의 경우 회사 규모는 작지만 산재예방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다”면서 “회사에서 근로자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면 당연히 작업효율이나 생산성이 증가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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