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해외진출이 국내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무역협회 산하 무역연구소가 최근 전국 11개 주요공단의 입주업체 271개사를 대상으로 `제조업 해외진출이 국내기업의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63.4%가 제조업의 해외진출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는 43.3%(이하 복수응답)의 업체가 해외에 진출한 경쟁업체로부터 생산된 저렴한 제품이 한국시장으로 역수입되는 것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또 수요업체의 해외진출로 인한 납품처 상실(36.6%), 경쟁업체의 해외진출에 따른 기술이전으로 세계시장에서의 경쟁 심화(29.3%), 소재·부품 공급업체의 해외진출에 따른 부품조달 곤란(18.9%) 등도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부품·소재 조달업체가 해외로 진출해 다른 거래선을 찾아야 하는 경우 해당 기업의 64.5%는 국내 다른업체에서 조달했으나 나머지는 해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들은 조달업체 전환과정에서 조달가격 상승, 납기지연 등의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처가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경우도 납품물량 감소, 납품단가 하락, 운송거리 증가 등의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특히 납품처가 해외로 진출해 다른 납품처를 찾아야 하는 기업 가운데 15.7%는 납품처 전환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폐업도 검토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는 조사대상 업체들이 신규 거래선 발굴과정에서 조달가격 상승과 납품가격 하락 때문에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 전국 주요 공단간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산업구조조정 원활화를 위한 업종전환기업 우대책 수립, 핵심기술 유출방지를 위한 기술보호정책,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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