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동향]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회사 PAG ‘수장 웨이지안 샨’

PAG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회사다. PAG는 중국인 웨이지안 샨(Weijian Shan)이 이끌고 있다. PAG펀드는 부동산 투자 펀드와 기업 대출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웨이지안 샨은 자신의 투자자나 수익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공개된 기록과 다른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샨의 고객사들은 주요 연기금과 보험 회사, 그리고 기부재단 등이다. 그의 사모펀드 투자자들 중에는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 연금과 샌프란시스코 공무원 퇴직 연금, 싱가포르와 쿠웨이트의 국부펀드 등이 있다.

보통 사모펀드의 수익은 외부인들이 추산하기 힘들다. 하지만 웨이지안 샨이 인수하고 매각한 회사들의 분석자료와 그가 현재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수익성은 웨이지안 샨이 이 회사들을 통해,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30%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웨이지안 샨은 중국 베이징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세관원으로, 어머니는 비서로 일했다. 그의 학교 교육은 1966년 마오쩌둥 주석이 문화혁명을 시작한 12세에 끝났다. 이후 중국이 덩샤오핑 휘하에서 미국과 유대관계를 구축하기 시작하자, 그는 기회를 잡았다. 1980년 미국 입학 장학금을 따낸 샨은 샌프란시스코대학을 선택했다. MBA를 취득한 샨은 1982년 버클리대학 박사과정에 입학했는데, 그 곳에서 훗날 연준 의장에 오르는 재닛 옐런 같은 훌륭한 조언자를 만났다.

그는 졸업과 함께 세계은행에서 잠시 일했고, 그 후 워튼 경영대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하지만 중국이 시장 주도형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뿌리칠 수 없었다. 그는 1993J.P. 모건에 합류해 홍콩에서 투자은행가로 활동했고, 5년 후에는 뉴브리지 캐피털로 옮겼다. 샨은 전설적인 거래해결사 데이비드 본더먼과 손을 잡고, 아시아 부채위기로 무너진 은행 두 곳을 살려내기도 했다.

웨이지안 샨은 2010TPG를 떠난 후 빠르게 25억 달러를 조달했다. 그리고 PAG라는 기존 회사 내에 자신의 펀드를 설립했다. 그가 중국과 미국 금융계 최고위층에 구축한 인맥은 자금을 유치하고, 거래를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됐다.

웨이지안 샨은 어디서 돈을 번 걸까? PAG는 처음부터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하면서, 성장에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이 들어가는 사업에 집중했다. 회사의 초기 성공 중 일부는 중국 밖에서 거뒀다.

예를 들어, PAG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테마 파크의 주요 투자자였다. PAG의 당초 투자액은 12000만 달러였다. 회사는 2016년 그 지분을 125000만 달러에 매각했다.

샨이 큰 성공을 거둔 분야 중 하나는 디지털 음악이었다. 그는 중국음악조합(China Music Corporation·CMC)’이라 불리는 저작권 소유주에게서 엄청난 잠재력을 발견했다. PAG2014CMC1억 달러를 투자, 이 단체가 두 곳의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도록 했다. 음악저작권을 소유한 CMC와 음악 전송 수단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수직적으로 통합한 조치다.

이어 2016년에는 기술 거물 텐센트의 스트리밍 플랫폼 QQ뮤직과 CMC의 합병을 주도,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오늘날 이 서비스는 순사용자를 8억 명까지 늘릴 정도로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아울러 강력한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텐센트 뮤직은 2018년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당시 PAG가 투자한 1억 달러의 가치는 현재 약 20억 달러까지 늘었다.

샨의 투자 포트폴리오는 현재 20개 이상의 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PAG가 보통 100% 또는 지배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 헬스케어는 샨의 주요 투자 부문 중 하나다. PAG는 더 부유해지는 중국의 고급 미각에 대한 수요증가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을 중국으로 들여오는 북유럽 유제품 기업 푸드 유니온다. PAG는 또한 중국 최대 우유 생산업체(China Yuan Dairy)의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PAG의 영향력은 아시아의 최대 사모펀드라는 걸 입증할만 하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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