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내수시장 삼켜버린 코로나19 공포...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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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내수시장 삼켜버린 코로나19 공포...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있다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0.03.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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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연남 등 현장 찾아보니 자영업자의 한숨이 거리를 메워
정부 종합대책으로 진화 본격화...‘착한임대인’ 등도 한줄기 희망
"IMF, 세월호, 메르스도 이겨냈다"...“이번 코로나도 당연히 극복"의지

"지금 밖을 봐보세요. 사람이 있나. 이러다가 우리 다 망하게 생겼어"

신촌에서 15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혜선(55,가명)씨의 하소연이다. 
신촌에서 오랜 기간 식당을 하면서 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크고 작은 사건들을 겪어 봤지만 이렇게 장사하기 힘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녀의 말대로 식당에 가장 사람이 많아야할 점심시간이었지만, 10개 남짓한 테이블 중 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새 학기 개강으로 시끌벅적해야 할 서울 신촌의 거리도 조용하다.
코로나19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개강까지 연기되면서 신촌 상인들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사람이 가장 붐빌 점심시간대에 신촌을 둘러봤다. 김 씨의 말대로 굉장히 한산했다. 문을 닫은 식당과 카페도 적잖이 보였다.  신촌 맛집으로 유명해 대기줄이 길었던 식당에도 손님이 많지 않았다.
거리에는 버스킹을 하는 예술인도 없었고, 중국인 관광객도 찾기 힘들었다.

3일 오후에 찾는 신촌의 명물거리. 점심시간이었지만 매우 한적했다.
3일 오후에 찾은 신촌의 명물거리. 점심시간대임에도 매우 한산했다.

 

3월 개강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 신촌과 대학 캠퍼스

캠퍼스 분위기를 보기 위해 연세대 신촌 캠퍼스를 찾았다.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코로나 대응 수칙이 크게 걸려있었다. 곳곳에 걸려있는 졸업 축하 현수막들이 최근에 졸업식이 있었음을 알려줄 뿐, 3월 개강의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각 대학에 개강을 4주 이내로 연기할 것을 권고하면서 온라인 강의를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연세대는 개강을 2주 연기하고 그 다음 2주는 동영상 강의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30일은 돼야 정상적으로 학사일정이 운영 될수 있다.

 

3일 오후에 찾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평소 같았으면 3월 개강과 신입생으로 시끌벅적해야하지만, 한적한 캠퍼스에는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코로나19 감염 예방 행동수칙 현수막'이 캠퍼스에 가득했다.
3일 오후에 찾는 연세대 신촌캠퍼스. 평소 같았으면 새학기 개강과 신입생 환영 등 으로 시끌벅적해야하지만, 매우 조용했다. 대신,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코로나19 감염 예방 행동수칙 현수막'이 캠퍼스에 가득했다.

 

학사 일정이 예정보다 4주 가까이 연기되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 대학 3학년이라는 신경현(25, 가명)군은 "보통 신입생 OT, 환영식으로 가장 활기찬 시기인데 지금은 매우 조용하다." 이라면서 "고향이 지방이라 개강시기에 맞춰서 어쩔수 없이 서울에 올라오긴 했지만, 개강이 언제까지 연기될지 몰라 불안하고 등록금 환불이나 감면을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적지 않게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학교 개강 연기에 따른 등록금 인하 건의’글이 지난 2일 등장해서 하루만에 3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대학의 등록금 책정 방식 기준에는 16주 수업이라는 전제가 포함되어 있다”며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습권 보장 문제로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등록금 인하를 주장했다.

자리를 옮겨 인근의 연남동을 찾았다. 연남동은 소위 '연트럴파크'라 불릴만큼 산책하기 좋고 개성강한 식당과 카페가 많아서 핫플레이스인 곳이다.
하지만, 오후 2시 30분이라는 평일 시간대를 감안하여도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 주차된 오토바이 한 대가 ‘연트럴파크’를 메워주고 있었다.

3일 오후에 찾은 연남동. 평일 오후 시간임을 감안해도 매우 한적했다.
3일 오후에 찾은 연남동. 평일 오후 시간임을 감안해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연남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혁(34, 가명)씨는 “지난 달 매출을 보니 1월보다 30% 가량 감소했다”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손님이 많이 줄다보니 영업시간과 아르바이트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힘든상황이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 있어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코로나19 관련 중소기업 경영실태 조사’를 보면, 중소기업의 70.3%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다. 특히 서비스업종의 경우 66.5%가 “내방객 감소, 경기위축으로 매출축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내수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를 비롯해 민간에서도 코로라19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노력들이 있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코로나19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각종 자금지원 및 세제 혜택과 ‘착한임대인’에 대한 인센티브 등을 제공할 것이라 했다. 

민간에서도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의료기관에 후원금과 물자지원이 이어지고 있으며,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착한임대인’이 전국에서 등장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도 한줄기 희망이 비추고 있다.

연남동에서 만난 이병호(73) 씨는 이번 코로나 사태가 언제쯤 끝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IMF와 세월호, 메르스를 다 이겨낸 사람들”이라면서 “이번 코로나도 당연히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감염병 대처에 온 사회가 방역 주체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온 국민이 힘을 모으는 수밖에 없다”며 “우리 방역 체계는 뛰어나고 방역 전선에서 땀흘리는 의료진들이 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과 봉사가 줄을 잇고 있다.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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