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부담되는 기업정책 …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 74.0%
최근 5년간 경영여건 평가 … 악화(22.6%) vs 개선(13.4%)
노동규제 완화, 외투기업 투자 인센티브 강화로 외투기업 심리 회복 이끌어야
한국경제연구원, '외투기업 경영환경 설문조사' 결과

100인 이상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 10곳 중 7곳은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투기업들이 가장 큰 부담을 호소한 기업정책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등 노동정책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종업원수 100인 이상 외투기업 150곳을 대상으로 '외투기업 경영환경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감소’로 예상한 응답이 67.3%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특히, 300인 이상 기업 26개사 중 76.9%가 매출 감소를 예상한다고 응답해, 대기업도 매출 타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외투기업의 80.7%는 올해 한국의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 반면,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3%에 그쳤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0%에 턱걸이한 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주한 외투기업의 74.0%가 가장 부담이 되는 기업정책으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정책’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증세 등 조세정책(10.7%)’, ‘서비스 및 신산업규제(4.7%)’, ‘기업지배구조 규제 강화(4.7%) 등을 지적했다. 

2년 전 설문과 비교하면 노동정책 응답(65.0%)이 9.0%p 늘어나, 외투기업이 체감하는 노동정책 부담이 최근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변화한 외국인투자 정책 중 가장 크게 영향 받는 정책으로는 응답기업의 56.0%가 2019년 시행된 ‘외투기업 법인세 감면제도 폐지’를 지목했다. 

정부가 외투기업의 투자 활성화를 내걸고 올해 2월 발표한 ‘현금지원 인센티브 적용대상 확대(26.7%)’, ‘현금지원비율 상향조정(10.7%)’, ‘미처분 이익잉여금 재투자의 외국인투자 인정(4.7%)’을 선택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 결과는 정부의 세밀한 정책적 배려가 효과가 있지만 법인세 감면 등 큰 혜택이 사라진 데 대한 외투기업들의 아쉬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한국에서의 기업 경영여건 변화를 종합평가하는 질문에는 ‘악화됐다’는 평가가 22.6%로 ‘개선됐다(13.4%)’는 응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2년 전 설문과 비교하면 ‘개선’ 응답은 9.1%p 감소하고 ‘악화’는 0.9%p 늘어났다.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실장은 “경제활력 제고 차원에서 외국인직접투자 유치 확대가 시급한데, 유치금액은 지난해 128억 달러로 1년 새 26.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추 실장은 “올해는 코로나19 등 악재가 겹쳐 외투기업들이 국내경기 부진과 매출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라며 “정부가 노동규제 완화, 외투기업 지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외투기업들의 경제심리 회복을 이끌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