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전반적인 성장기반이 급속히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85년 이후 중소제조업과 대기업의 주요 경영지표 변동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제조업의 재무구조 건전성은 외환위기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나 99년 이후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 온 성장성(매출액증가율)은 2001년 이후 점차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성 지표인 노동생산성도 88년을 기점으로 대기업과 격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수익성(매출액영업이익률)도 88년 이후 전반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협중앙회는 이에 따라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등 중소제조업의 성장기반 확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성장성 지표=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의 경우 90년부터 98년까지는 대기업이 중소제조업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99년 이후 중소제조업이 대기업의 성장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의 성장이 주춤해진 반면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등으로 중소제조업의 성장성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1년 들어서부터는 대기업과의 격차가 매년 축소되고 있어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등 경쟁력 강화정책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산업분야에 맞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발굴 및 육성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술혁신형 中企 육성해야
◇안정성 지표= 중소제조업의 자기자본비율은 95년(중소기업 26.0% 대기업 27.2%)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대기업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2002년 들어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대기업의 자기자본비율(43.7%)이 중소제조업(36.5%)을 크게 상회하기 시작했다.
부채비율에 있어서도 95년(중소기업 284.9%, 대기업 268.3%)을 제외하고는 중소제조업이 대기업보다 대체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2년에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으로 대기업이 중소제조업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당시인 97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현재 중소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73.7%, 자기자본비율은 36.5%로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전화됨에 따라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정책도 운전자금은 축소하고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 투자자금은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지표= 기업에 투자된 총자본에 대한 부가가치 증대를 나타내는 총자본투자효율은 전반적으로 하향추세 내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자본투자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2002년 현재 대기업(22.0%)보다 중소제조업(30.4%)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노동생산성은 대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88년 이후 중소제조업의 총자본투자효율이 전반적으로 하향추세를 보여 중소제조업의 고부가가치제품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중소제조업의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부가가치생산성)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88년을 기점으로 중소제조업과 대기업간 격차가 계속 벌어져 88년 53.8%에서 2002년에는 대기업의 32.2% 수준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중소기업정책이 사업체수, 일자리창출 등 양적 성장기반 구축에 치중해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질적 성장에는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지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9년(중소기업 6.93%, 대기업 6.18%)을 제외하고는 대기업이 중소제조업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중소제조업의 경우 88년을 기점으로 전반적인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거래모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으로 중소제조업의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경상이익률은 95년 경기양극화 시기를 제외하고는 중소제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이 지속됐으나 2002년 경상이익률은 대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대기업(5.42%)이 중소제조업(3.38%)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2002년의 경우 중소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이 대기업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으나 매출액경상이익률은 대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내 대기업에 비해 중소제조업의 성장성은 더 좋으면서도 수익성면에서는 더 낮은 수준을 보였다.?
◇채무상환 능력= 유동부채에 대한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95년부터 97년까지 3년간을 제외하면 중소제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2000년 이후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중화학 비중 갈수록 증가
또한 이자보상비율은 2001년까지는 중소제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으나 2002년에는 대기업의 채무조정 및 저금리 등에 따른 금융비용 감소로 대기업이 중소제조업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구조변화= 98년을 기점으로 사업체수, 생산액, 부가가치 등에서 중화학공업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체수는 98년 52.0%에서 2002년 53.8%로, 생산액은 60.2%에서 66.2%로, 부가가치비중은 60.8%에서 65.4%로 각각 증가했다.
이는 97년 외환위기 이후 벤처기업을 비롯한 기술·지식집약적인 소규모기업들의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져 중소기업의 산업구조고도화를 진전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