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회의·온라인 멘토링 시대 열린다
상태바
원격회의·온라인 멘토링 시대 열린다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54
  • 승인 2020.03.09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광현(창업진흥원장)
김광현(창업진흥원장)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직후인 131. 창업진흥원은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2020년 창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를 열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기 시작하던 때라서 설명회를 취소할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행사를 취소하면 실망하는 분이 많을 것 같아 이번만 하고 이후 행사는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지하 1층 행사장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곳이다. 행사 담당자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참석자가 적어 썰렁할까 걱정했다. 그래도 정부 창업지원사업에 관심 갖는 분이 많아 창업자들이 몰려올 경우에도 대비했다. 행사장 입구 네트워킹 공간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했다. 이곳까지 더하면 400명은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판단 착오였다. 행사 한 시간 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한 젊은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더니 30분 전에 행사장 안팎이 꽉 찼다. 행사 10분 전에는 행사장으로 내려오는 계단까지 막히고 말았다. 700명쯤 돼 보였다. 결국 많은 분이 발걸음을 돌렸다. 필자는 단상에 올라가 사과했고 이틀 안에 유튜브 설명회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틀 후 창업진흥원 창업지원사업 유튜브 설명회를 개최했다. 창업진흥원 실무자들이 90분에 걸쳐 예비패키지, 초기패키지, 도약패키지 등 각종 창업지원사업을 설명했고, 댓글 질문에 바로바로 답글을 달았다. 동시 접속자는 최대 800명을 넘었다. 설명회가 끝난 뒤 영상을 편집해 다시 올렸는데 누적조회수가 하루만에 1만에 달했다.

필자는 두 가지 측면에서 놀랐다. 창업 열기가 생각보다 뜨겁다는 걸 알게 돼 놀랐고, 유튜브 생중계의 위력이 생각보다 대단해서 놀랐다. 그리고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설명회나 온라인 회의가 생각보다 빨리 일상화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창업진흥원은 지난해 멘토링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창업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전문가나 투자자한테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인데, 쓰기 편하고 관리하기 편하게 바꿨다. 최근 개발이 끝나 테스트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온라인 멘토링 외에 온라인 회의나 온라인 설명회 용도로도 써 보고 있다.

멘토링 시스템의 기본 기능은 멘토(전문가나 투자자)와 멘티(창업자)가 온라인으로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창업자는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그 분야 전문가를 검색해 원하는 시간에 원격자문을 받을 수 있다. 멘토 역시 창업자를 만나려고 먼 곳까지 출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

단순히 원격상담을 지원하기만 한다면 굳이 이 시스템을 쓰지 않아도 된다. 멘토링 시스템의 숨겨진 순기능 중 하나는 멘토 역평가이다. 멘토링이 끝나면 창업자가 멘토에 대해 별점 평가를 하게 돼 있다. 그 평점이 누적되면 멘토 옥석을 구분할 수 있고, 창업자는 평점이 높은 멘토를 선택해 원격자문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멘토링 시스템의 용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시스템에는 멘토가 다수의 창업자를 대상으로 자문하는 멀티 멘토링기능도 있는데, 이것을 온라인 회의나 온라인 설명회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창업진흥원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직원 월례조회와 주간회의를 해 봤다. 주관기관(창업지원기관)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도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상보다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갈 분야를 하나만 더 꼽고 싶다. 교육이다. 교육을 온라인으로만 하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의 교육이 뜰 것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일부를 온라인으로 한다는 뜻이다. 미국 미네르바 스쿨이나 프랑스 에콜42가 선두주자이다.

창업진흥원은 지난해 창업교육 플랫폼 창업에듀를 업그레이드 했다. 사용하기 편하고 관리하기 편하게 바꿨다. 올해는 300여개 창업교육 콘텐츠를 보강하려고 한다. 현재 대학 등 약 100개 기관이 창업에듀 플랫폼을 활용해 창업교육 패키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남대의 경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1학점 강좌에 이 플랫폼을 이용한다.

코로나19는 중소기업의 업무 행태도 많이 바꿔놓을 것 같다. 영상회의가 일상화되고 재택근무도 확산될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온라인 강좌를 수강하는 직장인도 부쩍 늘어날 거라고 본다. 전환기에는 변신에 먼저 성공한 자가주도권을 잡는다. 코로나19 이후의 변화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 김광현(창업진흥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