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3월은 졸업과 입학식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1년 가운데 소비 심리가 오르는 첫 스타트인 셈이죠.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의 수요도 이 시기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업계도 대목을 놓치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동통신 3사 등 관련 업계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 정도를 체크하는 지표 같은 게 있습니다. 바로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입니다. 보통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 이동통신을 통한 할인을 많이 받기 때문이죠. 지난 2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는 439606건이었습니다. 전월 438707보다 900건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증가를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알뜰폰(MVNO) 덕분이었습니다. 2월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96955건으로 전월 대비 21.9% 증가했는데요.

문제는 대표적인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입니다. 2SK텔레콤는 137991건으로 전월 대비 6.6% 감소했고 KT95868, LG유플러스는 96955건 등 각각 1.5%, 4.7% 줄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에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이 공개하면서 붐 조성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거죠. 갤럭시S20은 지난달 27일 개통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하루 개통량은 7만 정도로 추산되는데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10의 첫날 개통량 14만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거죠. 삼성전자의 의미 있는 한방도 코로나19 앞에서는 별 효과가 없는 거 같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은 오프라인 이벤트와 함께 붐업 조성을 합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주요 상권에 체험존을 꾸리고 대면 홍보가 이뤄지는데요. 올해 이러한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합니다. 이건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꺼내놓은 카드가 딜리버리서비스입니다. 전문상담사가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 개통을 해주는 겁니다. 삼성전자도 배송을 통해 5시간 동안 제품을 빌려주는 갤럭시 투고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스마트폰 시장의 요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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