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의 전기차 버전 ‘마하E’ 출시, 브랜드 정체성 논란 속‘친환경’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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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탱의 전기차 버전 ‘마하E’ 출시, 브랜드 정체성 논란 속‘친환경’ 가속
  • 중소기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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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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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동향] 포드의 ‘도박’

포드 자동차는 자사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머스탱의 전기차 버전을 만들기로 했다. 바로 머스탱 마하E(이하 마하E)’. 포드자동차가 단행한 도박의 결과물이다. 머스탱은 1964년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소개된 이래, 미국인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상징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머스탱은 상징이 반드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있다. 포드 자동차는 20191~3분기에 미국 시장에서 머스탱 553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나 감소한 규모로, 포드가 단 3주간 판매한 F-시리즈 트럭과 같은 대수다.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스포츠카를 사는 데 관심이 없을 때, 포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를 고민했다.

해결책으로 등장한 게 바로 마하E. 사실 마하E는 머스탱의 라디에이터그릴 위에 달린 포니엠블럼을 제외하고는 기존 머스탱과 공통점이 거의 없다. 마하-E4도어를 달기 위해 머스탱의 매끄러운 실루엣을 근육질로 바꿨다.

‘머스탱 마하'
‘머스탱 마하'

머스탱이 품은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 특유의 우렁찬 소리는 들릴 듯 말듯한 배터리 구동 전기모터의 윙윙거림으로 대체됐다. 마하E는 대형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위해 특별 설계한 구조를 기반으로 한 포드의 첫 모델이다. 포드는 이 기술을 개발할 목적으로, 소수의 포커스 세단과 레인저 픽업 트럭에 배터리를 장착한 전력이 있다. 무게가 약 544kg 이상 나가는 마하E의 배터리는 테슬라 모델3과 매우 비슷하게 차량 하부에 넓고, 낮게 위치한다.

이에 따라 무게중심이 낮아지고, 차체 프레임을 강화할 수 있다. 포드 자동차는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링컨의 럭셔리 모델과 향후 다른 전기차에도 동일한 구조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차량의 전자 설계구조도 업그레이드했다. 마하E는 고속 데이터 연결을 채택한 포드의 첫 생산 차량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 차량처럼, 데이터 기반의 대형 대시보드 화면을 탑재했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마하E7500달러에 달하는 미국연방보조금을 받는다. 이에 따라 4만 달러 대에 판매될 전망이다. 27000달러 가량인 가솔린 엔진 머스탱에 비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이지만, 테슬라 모델3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다. 마하-E의 주행거리는 약 300마일로 역시 모델3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 세계 머스탱 팬들에게 마하-E는 논란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머스탱의 정체성 때문이다. 포드 자동차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시장조사기관 내비건트 모빌리티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샘 아부엘새미드는 개인적으로 이 차를 머스탱으로 부르는 게 좋은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마하E를 머스탱으로 명명하는 것은 그 브랜드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 고객들이 과연 그걸 지지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드 자동차 입장에서, 올해 자동차 시장을 정조준 할 것으로 기대하는 머스탱의 마하E원조의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가격은 상당히 합리적이고, 힘은 강력하고, 어느 정도 현실적이면서 한편으로는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포드 자동차가 자동차의 미래라고 믿는 시장을 전기적으로수용하기 위해 내놓은 모델이다. 업계 전반에 걸쳐 모든 업체가 매출 하락을 겪는 가운데,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재해석한 담대한 조치이기도 하다.

미국 도로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 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전기차는 약 27,500만 대의 등록 승용차량 중 100만 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내외에서 탄소 배출을 제한하라는 규제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과 해외에서 매년 판매되는 전기차 수는 증가하고 있다. 포드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2025년까지 연간 150만 대까지 증가하고, 모델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포드 자동차는 마하E를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회사의 최신 전략이 효과가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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