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5일 기준 전국 139곳, 1072명이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혜택 점포수 1만4000여곳 집계...전국 53개 프랜차이즈 본부도 참여

지난달 27일 서울 망우본동 우림시장의 한 매장 앞에 2~3월 임대료 50% 경감소식을 알리는 벽보가 붙어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망우본동 우림시장의 한 매장 앞에 2~3월 임대료 50% 경감소식을 알리는 벽보가 붙어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시작된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은 물론 일반 전통시장과 상점가 임대인들을 비롯해 외식·유통업 등 유명 프랜차이즈가 속속 참여하고 있는 양상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전통시장·상점가 139곳, 임대인 1072명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혜택을 받게 된 점포는 1만 3973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기준 2198개 점포에 이어 27일에는 9300여개를 돌파하는 등 열흘만에 점포 수가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울러 전국 53개 프랜차이즈 본부들도 참여해 6만 7543개 가맹점들이 월세 지원을 비롯한 본사 혜택을 받게 됐다.

임대인이 영세한 임차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시적으로나마 임대료를 낮춰주거나 동결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은 지난달 12일 전주 한옥마을이 시작점이 됐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약자가 약자를 보호한다’는 상생 정신에 따라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을 위해 임대업을 하는 중소기업이 먼저 임대료를 인하하자”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 단체·조합 657개, 노란우산공제 재적가입자(약 160만명) 가운데 17만명 임대사업자에게 참여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기중앙회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의 전시판매장 임대료를 최대 50%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중소기업계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김기문 회장은 “그동안 중소기업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말하며 정부로부터 많은 정책적 지원과 혜택을 받아왔고 이제는 중소기업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돌아봐야 할 때”라면서 “제조업 사업장의 41%, 서비스업 75%가 임차사업장임을 고려하면 이번 착한 임대인 운동을 통해 소상공인 상당수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도 적극적으로 착한 임대인 운동에 가담하고 있다.

전국 주요 산업단지와 입주기업을 지원하고 있는 산업부 산하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이달부터 6개월간 공단이 보유한 건물 및 토지의 임대료를 3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혜택을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산단공이 보유한 전국의 37개 시설물에 입주한 700여개사이며, 6개월 간 임대료 감면 효과는 총 2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 역시 목동 행복한백화점 입점한 소상공인 운영 임대매장에 대해 3개월 동안 임대료를 20%를 인하하기로 했다.

한편 2017년 말 기준 전국의 영업점포는 19만 286개로 나타났다. 아직 시작 단계라 참여율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민관이 함께 동참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의 확산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올 한해 한시적으로 상반기 인하액의 50%를 임대인 소득세·법인세에서 세액공제를 해주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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