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요 수출자원인 원유 하락세가 장기화...순수출 타격 불가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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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원유 수요 급감으로 국제 원유가격이 급락하면서 2020년 러시아 경제성장 둔화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1.2%에 그쳐 2014년 이후 경제성장 둔화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급락하면서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세 회복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것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원유 수요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5일 OPEC 원유 감산 합의가 결렬되면서 러시아의 주요 수출자원인 원유의 국제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순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 정부는 경제성장 둔화 문제에 대한 단기 대응책으로 2020년 대규모 정부지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나, 원유가격 하락세로 인해 정부 재정의 주수입원인 원유 판매수익이 저조할 경우 정부지출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 둔화는 주로 민간 소비·투자 위축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러시아 정부의 주요 대응책은 다음과 같다.

우선 단기 관제로 완화적 통화정책 및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 중이다. 위축된 민간 소비·투자를 보전하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정부지출을 늘려 총 수요를 진작시키려고 한다.

러시아 통화당국은 지난 2월 7일 추가 금리 인하를 포함해 2019년 이후 총 6회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재정 당국은 2020년 정부지출을 지난해 대비 7% 확대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장기: 투자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제도 개선으로 러시아는 전략적 상보성에 의해 민간소비와 민간투자가 상호 악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고리(negative spiral)가 존재하는데, 이를 해결 하기 위해 공급 측면에서 구조적인 투자촉진 방안에 방점을 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크게 △노동생산성 제고 △투자 및 수출 지원책 마련 △중소기업(SME) 지원 및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제도 개편안을 마련·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분석을 통해 다음의 두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 원유가격 하락 및 러시아 정부의 단기 대응책에 상존하는 여러 위험요인으로 2020년 상반기에 민간 소비·투자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중·장기 대응책과 관련한 2019~2024년 정부의 예산지출 편성을 보면, 디지털 산업 발전 및 인적자본 확충에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향후 한·러 디지털 협력 및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협력 분야에서 러시아의 협력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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