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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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인문경영학] 어떤 사람을 곁에 둘 것인가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55
  • 승인 2020.03.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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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법과 술로써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정치사상을 주장했다. 법은 법령을 바르게 세워서 잘 운용하는 것이고, 술은 계략으로 사람을 부리고 조종하는 것이다. , 한비자의 통치술은 군주를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본성을 이기적인 것으로 보고 이를 바탕으로 신하와 백성을 다스릴 때 군주는 확고하게 자신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방해하는 존재가 있었으니 군주의 곁에서 아첨하고 간계를 꾸미는 중신(重臣)이었다. 한비자는 이들로 인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데 분개하며 글을 지었는데 바로 <한비자>고분편(孤憤篇)’이다. 진시황이 보고 이 글을 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라고 극찬했던 바로 그 글이다. 글에서는 중신의 폐해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신하란 임금의 명령을 좇아서 일에 종사하고 법에 따라 직무를 수행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소위 중신들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중신은 임금의 명령이 없어도 멋대로 행동하고 법을 어기면서 사욕을 취하고, 국력을 소모하며 자기 무리의 편익만을 도모한다. 그들의 세력은 능히 임금으로 하여금 자기네 의사를 따르도록 할 만하니, 이런 자들이 소위 중신이다.”

한비자의 스승인 순자는 임금의 도는 사람을 잘 알아보는 것이고, 신하의 도는 일을 잘 아는 것이다 라고 한비자를 가르쳤다. 신하는 임금의 뜻에 따라 일을 잘 처리해야 하고, 임금은 그런 사람을 골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신은 임금의 뜻이 아닌 자신과 자기 무리의 이익만을 위해 일한다. 그리고 임금도 어찌할 수 없는 세력을 만들어 임금을 조종하고 허수아비로 만든다.

이들이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뛰어난 인재들의 길을 막는 것이다. 나라를 법과 술로써 바르게 통치하려는 인재들이 등용되는 것을 막고 고립시켜 뜻을 펼치지 못하게 한다.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씌우거나 암수를 써서 제거해버린다. 설사 화를 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들은 한비자처럼 홀로 분노를 토할 수밖에 없다. 만약 나라가 이러한 상황이 되면 그 결과는 이렇게 된다.

대신은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사람을 곁에 두고 그들과 함께 위로는 군주를 속이고 아래로는 사익을 거둬들인다. 붕당을 만들어 침탈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두둔하고 어울린다. 한결같이 입을 맞춰 임금을 미혹하고 법을 파괴함으로써 혼란을 일으킨다. 또한 국가를 위태롭게 만들고 영토를 빼앗기며 임금을 힘들게 하고 욕되게 만든다. 이것은 큰 죄다. 또한 군주는 이를 금지하지 않으니 이것은 큰 실책이다. 임금은 큰 실책을 저지르고, 신하는 큰 죄를 범하게 된다면 나라가 망하지 않기를 바랄 수 없다.”

오늘날에도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나라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그때와 다름이 없다. 진정한 지도자라면 사람의 내면을 읽고 본 모습을 알 수 있어야 한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 자기주장은 없이 무조건 옳다고 하는 사람을 멀리해야 한다. 어떤 사람을 곁에 두느냐는 모두 지도자의 몫이다.

 

- 조윤제 천년의 내공저자

- 일러스트레이션 최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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