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태(한양대 경영학과 겸임교수·(주)헬스밸런스 CMO)
김윤태(한양대 경영학과 겸임교수·(주)헬스밸런스 CMO)

과거에는 학교에서 경영학을 배울 때 이런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학생들 장사와 마케팅의 차이가 뭔 줄 알아? 그건 바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가 가장 큰 거야. 그저 구전만으로 하는 것은 장사고,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서 브랜드인지도와 포지션을 만들어내는 것이 있어야 진정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어.” 이렇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이야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다. 아니 뒤떨어진 것이 아니라 한참 저 멀리 지나가 버렸다. 과거의 기준에는 장사를 한다고 분류됐을 만한 규모의 사업과 개인들이 스스로의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왕홍이라는 중국의 크리에이터 집단이 언젠가부터 중국에서 TV 광고보다 더 소비자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국내에서도 다양한 유튜버와 인플루언서가 소비자의 구매를 좌지우지하는 시대가 됐다.

아래의 소비자 구매 모델은 소비자가 인지를 하고 관심을 갖고 찾아서 구매하고 공유하는 현재의 소비자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모델이 현재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강조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제 대기업의 소비자광고 프리미엄은 많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1인 미디어, 1인 먹방, 1인 유튜버의 시대가 열린 것처럼 중소기업은 이와 같은 시대의 변화를 잘 만 활용한다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맞게 됐다.

관심 있는 소비자를 골라서 그 사람에게만 광고를 보여주고, 그 사람이 방문하는 많은 인터넷 매체에서 고객이 관심을 갖고 한번이라도 살펴보았던 제품의 광고를 끊임없이 보여줄 수 있는 기술적인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다. 누구나 유튜브에 자신의 영상을 올릴 수 있고, 카카오친구를 만들 수 있으며,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운영할 수 있다. 게다가 이곳에 내 공간을 만드는 것은 모두 공짜다.

이 공짜의 공간에 나만의 아이디어와 독특함을 녹인 콘텐츠를 놓을 수만 있다면 대기업의 수십억 TV광고보다 더 효과적인 소비자 커뮤니케이션과 그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오늘날 중소기업들에게 열려져 있는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과거에 사람들이 슈퍼마켓에 가서 TV에서 본 광고의 기억에 의존해서 제품을 고르던 때와 비교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소비자는 그 제품의 구매후기를 검색하고 가격을 다른 곳과 비교하며 경쟁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검색하며 구매를 한다.

이런 고객들의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제는 중소기업, 1인 기업, 소기업의 시대가 도래 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과 차별화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대기업과 충분히 경쟁해 성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과거부터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어쩌면 우리 회사는 비용이 없어서 홍보를 못한다는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콘텐츠로 우리제품을 독특하게 알릴 것인가가 중요하다.

농부도 인터넷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블로그를 운영하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과 소통한다. 시골 철물점 사장도 호미를 미국 아마존에 판매한다. 왜 걱정하는가? 누구나 할 수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제품 핵심적인 차별점만 있다면 이젠 열려있는 문으로 누구나 소비자를 만나러 달려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수십년의 경험이 있으니 차별적인 콘텐츠는 만들 수 있다. 겁먹을 필요가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실 정말로 누구나 할 수 있다.

 

- 김윤태(한양대 경영학과 겸임교수·()헬스밸런스 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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