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일주일간 30% 폭락·코스피 1700선 붕괴…지구촌 ‘검은 주말’

지난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의 뉴욕증시가 지난 12(현지시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지난 9일에는 8% 가까이 급락하면서 주식매매를 일지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1997년 이후 처음으로 발동되더니 지난 12일에도 10%가까이 폭락했다. 국제유가마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공포가 더욱 극에 달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25.6포인트(9.99%) 폭락한 21,200.62를 기록했고, 나스닥 또한 10% 가까이 폭락해 7201.8포인트로 장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0포인트(9.51%) 미끄러진 2,480.64을 기록했다.

지난 9일 월요일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하며 블랙먼데이라 불렸으나, 금요일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블랙위켄드가 됐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주 내내 개장과 함께 폭락 했다. S&P 500과 나스닥은 개장과 동시에 급락을 거듭했다. 결국 지수 거래를 15분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7%, 13%, 20% 급락에 맞춰 3단계로 발동된다. 지난 주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지난 9일과 12일 두번 발동됐다.

미국의 주요 3대 지수 모두 이날 종가기준으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30%나 하락하면서 약세장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고가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으로 분류된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지난 13일 장중에 1700선이 깨졌다. 9년여 만에 1700선이 다시 무너진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3일 오후1시경 전거래일보다 8.13% 하락하면서 1685.11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1700선을 회복하면서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여전히 강세여서 1700선은 위태위태할 전망이다. 이날은 개장한지 4분만에 8%가까이 급락하면서 매도 주문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지난 12일에 급락때도 발동 됐는데 이는 201110월 이후 약 85개월 만이었다. 연일 강한 매도세로 인해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 이다.

이날 코스닥 또한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밀려 장중 500선이 붕괴됐다. 500선이 붕괴된 것은 201312월 이후 7여년 만이다. 코스닥은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둘다 발동되면서, 한국 주식 역사 상 처음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 사이드카가 발동한 날이 됐다.

전문가들은 전세계가 코로나19와 원유 폭락 등으로 최악의 경제위기라는 공감대가 있어 국제사회의 공조가 이뤄 빨리 안정을 찾아야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까지 폭락하면서 현금화 경향이 강해진 만큼 지난 12월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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