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축소 및 재생펄프 생산 수출 등을 통해 국산 사용 확대키로

최근 폐골판지를 중심으로 적체가 심한 국산폐지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제지업계가 발벗고 나선다. 이를 위해 제지업계는 폐지 수입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특히, 국산대체가 가능한 일부 저가 혼합폐지류 수입을 중단하고, 국내 수거량이 부족하거나 국산으로 대체가 곤란한 품목에 한해 수입을 최소화한다. 일부 제지사는 이미 지난 연말부터 수입을 중단하거나 필수 품목 위주로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 수입폐지 사용량은 지난해 보다 19만톤이 감소(-16%)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산폐지로 재생펄프를 생산하여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지회사에서 종이제품 대신에 폐골판지를 재생펄프로 만들어 수출하는 방식이다. 최종 제품이 아닌 중간재 수출 형태이므로 채산성 확보는 어렵지만 국산폐지 적체 해소를 위해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추진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에도 제지업계는 국산폐지 적체해소를 위해 6개사에서 2만여톤의 국산 폐골판지를 선매입하여 비축한 바 있다.

수요가 감소한 신문용지를 골판지원지, 건축용지 등으로 전환 생산하면서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려 폐신문지 수급난 해소와 폐골판지 적체 해소를 동시에 추진하고, 국산 폐지 사용량이 많은 종이제품의 생산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한국제지연합회는 이처럼 다양한 국산폐지 공급과잉 해소 방안이 추진되면 국산 폐지 사용량이 전년 보다 약 47만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는 지난 해 980만톤의 폐지를 재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국산폐지는 88%인 859만톤을 사용하였으며, 12%는 국내 회수량이 부족하거나 수출용 종이 제품의 품질 확보 등을 위해 수입폐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산품을 비롯한 열대과일 등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면서 수입품 포장재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120만톤이 넘는 종이류가 수입되면서 국내 재활용 능력을 초과하는 폐지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폐지 발생량은 많으나 품질은 일본산 등에 비해 뒤떨어진다.  폐지는 종류별로 용도가 달라 분리배출 및 선별 유통이 중요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례로 먹다 남은 피자나 치킨을 비롯하여 잡다한 생활쓰레기를 종이 박스에 담아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제 폐지도 재활용이 잘 되도록 품질을 높여야 할 때이다. 가정에서 폐지를 버릴 때 종류별로 선별하여 배출하고, 음식물 찌꺼기나 다른 이물질이 묻어 재활용이 어려운 폐지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등  분리배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한편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도 “국산폐지 구매확대 및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 차원에서 환경부, 제지업계, 폐지공급업계간 간담회 개최 등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폐지 수거업체와 제지업체간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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