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현대자동차 주주총회 직후 열린 이사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로써 아버지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게 된 정 수석부회장이 본격적인 정의선의 시대를 개막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89월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1년반만의 일입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되면서 우선적으로 신속한 그룹의 의사결정이 이뤄질 걸로 평가됩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이 되면서 거의 모든 국가가 침체일로입니다. 세계 자동차 완성업체들도 하나둘 생산량을 축소하면서 이번 리스크를 무사히 넘어가려고 하는데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번 위기를 대응하려고 합니다. 19일 이사회 의장으로 올라선 뒤 바로 이어진 결정이 바로 최대 주 60시간 생산 풀가동을 현대차 노조에 제안한 겁니다.

60시간 풀가동은 48시간 근무제에 일요일 특근 8시간과 잔업 등을 추가한 시간입니다. 다른 경쟁사들이 모두 숨을 죽이고 감량하거나 가동을 중단하는 이때, 유독 왜 정 수석부회장은 승부수를 띄우는 걸까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분석합니다.세계 자동차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서로 새로운 기술과 품질을 향상한 신차로 눈코 뜰새없이 움직입니다. 코로나19 전염병은 이러한 과열 경쟁의 때 아닌 휴식타임을 주게 됐습니다. 바로 이때 현대차는 생산량을 높여서 빈 자리를 채워 시장점유율을 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세계 각국에 있는 생산공장도 풀가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20183860만대 정도였습니다.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을 멈추면서 생겨나는 감소량이 최대 10%까지 봅니다. 10%를 이번 위기 속에서 기회로 보고 공략을 하겠다는 겁니다. 역발상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건 하나의 도전이자, 도박일 수도 있습니다. 자칫 계획대로 미국과 유럽이 현대차의 자동차를 사지 않는다면, 역대급 제고 물량이 쌓이게 됩니다. 역대 최악의 시장 환경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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