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제조 중소기업
전국 기계공구 유통상가 찬바람…납품일정도 불투명
정책지원 미스매칭 되풀이, 中企 현장선 혜택 체감 미미

코로나19로 멈춰버린 한국경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국경제가 곳곳에서 멈춰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1)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종로구 서촌의 한 카페가 “잠시 쉬겠습니다”란 안내문을 붙인채 문을 닫고 있다. 2)각종 공구상가가 밀집돼 있어 상인들로 분주하던 구로공구상가도 찾는이 없이 한산하다. 3)각종 행사들의 취소나 연기로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로비가 썰렁하다.
코로나19로 멈춰버린 한국경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한국경제가 곳곳에서 멈춰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1)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종로구 서촌의 한 카페가 “잠시 쉬겠습니다”란 안내문을 붙인채 문을 닫고 있다. 2)각종 공구상가가 밀집돼 있어 상인들로 분주하던 구로공구상가도 찾는이 없이 한산하다. 3)각종 행사들의 취소나 연기로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 로비가 썰렁하다.

전국의 기계공구 유통상가 한번 가보세요. 차량이 거의 없이 정말 눈에 띄게 썰렁합니다. 제조 중소기업의 업황을 한눈에 체크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바로 유통상가에요.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제조 중소기업들 일감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하니까, 유통상가 소공인들도 일 없이 손님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에요. 산업의 가장 기초적인 제조 뿌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 가좌공단에서 배관(플랜트)을 제조하는 신진산업의 남기욱 대표의 설명이다.

전국의 유통상가는 대표적으로 서울의 구로기계공구상가, 구로중앙유통단지를 비롯해 각종 공업단지와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인 시흥유통상가, 시화유통상가, 안성기계공구상가, 창원기계공구상가 등 수십여 곳에 달한다.

기계공구 유통상가에서는 주로 기계, 금속 부품 등을 소규모 제조하는 5인 이하 소공인들이 모여 있다. 전국의 영세 중소기업들이 소모성 자재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유통상가에 들러 제품을 구매해 간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제조 생태계가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에서 완성차 업체의 일감이 줄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협력업체가 3차 하도급업체이듯이, 대기업이나 규모 있는 제조 중소기업이 물량을 갑자기 줄이면 기계공구 유통상가에 바로 먹구름이 드리워지는 상관관계에 놓여 있다.

최근 영등포시장에 있는 기계공구상가에서 만난 관계자는 “1~2월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서 20%로 줄었다요즘 거래처 공장이 쉬는 데가 많아서 납품 일정이 6월까지 불투명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노동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기계장비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전월대비 5100, 1차 금속제품 제조업은 1800명이 줄어들었다. 소규모 영세 제조업종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 중소기업들도 코로나19 여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만난 유압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납품처에서 발주를 안한 지 3주가 지났다중국시장의 수출입이 멈춰 당장 전방 수출입 업체가 피해를 입겠지만 그 여파가 전체 산업의 밑단이라고 할 수 있는 제조 중소기업들에게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정부에서는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하고 각종 지원대책을 내놓으면서 중소기업의 경영안전을 도모하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그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정책지원 미스매칭 현상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김포 장릉공단에 입주해 있는 정태련 흥진정밀 대표는 이달초부터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 십수명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유연근무를 도입했다이와 관련해 고용노동부 지역 사무소에 유연근무제도입 지원금을 직접 문의했는데 접수까지 절차가 꽤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해당 관할 사무소에 유연근무제도입 지원금을 신청 접수한 중소기업이 단 2곳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과연 정부의 각종 정책지원이 제대로 현장에 홍보되고 적용되고 있는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주거래 은행을 가서 긴급안정자금 대출 신청을 했더니 담보가 없으면 쉽지 않다는 대답만 들었다일선 은행 창구에서 경제위기 때문에 대출 리스크가 커질까봐 문턱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가 지원자금만 늘리면 무슨 소용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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