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할수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3일(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경기침체(recession)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파격적인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무제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시장 기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회사채와 지방채, 자산담보부증권 등의 매입에 3000억 달러(약 382조원)를 공급할 기구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하면서다. 미 재무부도 환율안정기금(ESF)을 통해 300억 달러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혀 연준과 재무부의 공동 대응 의지를 또 한번 분명히 했다. 사실상 무한대로 달러를 푸는 셈이다. 

연준은 지난 15일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 달러어치의 MBS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2차 발표에서는 아예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

 

한편 연준은 회사채 매입 등을 주관할 ‘프라이머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PMCCF)와 ‘세컨더리 마켓 기업 신용 기구’(SMCCF)를 각각 설치한다고 밝혔다. 학자금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관련 부실 채권을 처리하기 위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 기구’(TALF·Term Asset-Backed Securities Loan Facility)도 만든다. 연준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계와 기업 등을 돕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피해는 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큰 비용이 소요되며 전례 없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일반적으로 선진국들이 대응하기에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면서 “위기는 많은 신흥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정 분야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많은 국가의 통화정책 완화 조치와 비상 재정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에 대해 선진국들이 저소득 국가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면서 “IMF는 1조 달러 대출 능력을 모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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