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조 달러, 한국 100조원 지원 등 초대형 경기부양 병행
美, 국채 사들여 시장에 현금 공급…韓, 석달간 RP 정례매입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 왼쪽)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다. 이틀뒤 26일 한국은행 또한 한국 역사상 첫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 왼쪽)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다. 이틀뒤 26일 한국은행 또한 한국 역사상 첫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전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세계 각국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무제한 양적완화와 2조달러(2600조원)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고, 한국도 역사상 처음으로 양적완화를 시작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3일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무제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정부가 신용경색 해소와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직접 공급하는 것을 양적완화라 한다. 미국 연준이 시장에 풀린 미국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정부가 나서서 매입해 현금을 시장에 공급한다.

이번 양적완화 조치가 20129월의 양적완화 조치와 달리 무제한 양적완화라 불리는 이유는 미 정부가 매입 총량을 정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주에만 국채 3750억 달러, MBS 2500억 달러 등 총 6250억 달러를 매입했다. 지난 2012년 양적완화때는 매주 850억달러 수준으로 매입을 한것에 비하면 약 8배 가까이 매입규모를 늘린 것이다. 미국 연준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경제위기가 어느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2조 달러(260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부양책을 내놓았다. 이 부양책은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10%에 달하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다. 부양책 중에는 고소득층을 제외한 국민 한명당 1200달러(147만원)을 지급하고, 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구제를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날 경기부양책이 미 정부와 의회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미국 증시에 전해지면서 폭락했던 미국 증시들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미국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은 유럽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이날 영국 런던 증시와 프랑스 파리 증시는 4% 넘게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 50 지수도 3% 오른 채 장을 마쳤다.

한국도 3개월간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한국판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작한다. 이번 대책은 과거 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실시된 적이 없는 유례없는 조치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일정 금리수준 아래서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는 주단위 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매주 화요일마다 정례적으로 91일 만기의 RP를 일정금리 수준에서 매입한다. 미국과 같이 매입한도를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금융기관의 신청액 전액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 지난 24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 왼쪽)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했다. 이틀뒤 26일 한국은행 또한 한국 역사상 첫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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