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 있는 와인의 상식 ①
보통 와인하면 포도주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와인의 엄밀한 정의를 과일을 발효한 술을 뜻한다. 그렇기에 석류, 자두 등을 발효해 만든 술도 엄밀히 따지면 와인이다. 하지만 포도를 발효한 ‘포도주’가 워낙 많고 대표적이다 보니 ‘와인=포도주’라는 인식이 굳어졌다. 와인(Wine)은 프랑스어로는 ‘Vin’(뱅), 이탈리어와 스페인어로는 ‘Vino’(비노)라고 부른다. 와인샵 이름에 ‘Vin’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와인도 과일 발효주이다 보니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아 역사가 매우 오래됐다. 기원전 6000년전 구석기인 서식지에서 와인을 만드는 기구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4000년전에 와인을 담아놓은것으로 추정된 용기 뚜겅이 발견 되기도 했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와인을 식사에 곁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고, 철학자 플라톤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선물 중 포도주만큼 위대한 가치를 지닌 것이 없다”라며 와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마 신화의 바쿠스)는 와인과 관계가 깊다. 신화에 따르면 와인은 디오니소스가 우연히 포도를 밟았고 이것이 자연발효돼 포도주가 됐다고 한다. 우연히 와인 만드는 방법을 발견한 디오니소스는 와인을 전파하면서 축제의 신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로마시대를 지나면서 예수가 포도주를 자신의 피(성혈)에 비유하면서 위상이 매우 높아지기도 했다.
와인으로 유명한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미국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대중들은 프랑스 와인을 최고로 여기는 것 같다. 프랑스는 와인의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위해 3개의 등급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래 될수록 향·맛 배가는 오해
와인 종류별로 보존 기한 제각각
프랑스에선 3개 등급으로 관리
생산지역표시 단위 작을수록 고급
2009년 4월까지는 Vin de table, Vin de pays, V.D.Q.S, A.O.C(뒤로 갈수록 상위)로 구분하다 2009년 5월 부터는 유럽연합의 모토에 맞게 유럽에 통합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와인등급으로 개편하면서 3단계로 축소됐다. 현재는 Vin de france, IGP, A.O.C(혹은 A.O.P)로 구분 중이다.
하지만 새로운 등급은 2012년에 출시된 와인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됐으며 와인은 기본적으로 숙성기간이 있기에 새로운 등급보다는 예전 등급으로 구분된 와인이 많다. 그렇기에 본문에서는 예전 등급을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제일 하위 등급인 Vin de table은 테이블 와인이란 뜻으로 제조방법에 대한 규제가 따로 없는 와인이다. 프랑스 전체 와인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와인병에 빈티지(생산년도)가 표시돼있지 않다면 Vin de table 등급의 와인일 확률이 높다.
다음 등급인 ‘Vin de pays’는 지역 와인으로 포도생산지역과 포도품종에 대한 규제가 있다. 프랑스 전체 와인의 15% 정도를 차지하며 와인병 라벨에 생산지역이 표시돼있다면 이 등급일 확률이 높다.
상위 등급 중 하나인 V.D.Q.S는 ‘Vin delimite de quaulite superieure’의 약자로 우수한 품질의 와인이라는 뜻이다. 생산지, 포도품종, 제조방법 등에 엄격한 기준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된다. 프랑스 전체 와인에 5% 미만이기에 한국에 수입되는 와인은 극소수이다. V.D.Q.S 와인은 고유의 마크가 있기에 구분이 쉽다. 최상위 등급인 A.O.C는 와인 생산에 관한 모든 부분에 기준이 존재한다고 보면 된다. 구분 방법은 와인병 라벨에 ‘appellation 지역이름 controlee’라고 써있으면 AOC등급이다. 보통 지역이름에 보르도(Bordaeaux), 메독(medoc)등이 들어간다. 그리고 보통 지역명이 더욱 작은 단위일수록 고급와인이다. 그래서 보르도 지방을 기준으로 조금 더 작은 단위인 메독(medoc), 그라브(grave), 생떼 밀리옹(saint emilion)이라고 써있는 와인이 조금 더 상위 와인이라고 할수 있다.
보통 오래된 와인이 더욱 비싸다라고 알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와인은 숙성의 음료이지만 오래되면 산화되기에 와인 고유의 향과 맛을 잃어버린다. 와인마다 최적의 향과 맛을 보여줄수 있는 기한이 다르니 이것을 잘 알아보고 사야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보졸레누보 같은 경우는 보존기한이 짧아 3개월 내에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다음번에는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