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계가 모두 어렵습니다. 어려운 위기 속에서도 반짝이는 리더십이 있기 마련입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야기입니다. 예전부터 게임산업에서 김택진 대표의 선도적인 리더십에 대해 좋은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번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김 대표는 선제적 대응을 이어가며 다시 한번 탁월한 리더십 조명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지시한 건 업계 최초였습니다. 또 임산부 직원에게는 20일의 특별 유급휴가도 추가로 부여했습니다. 최근에는 어떻게 일하고 있을까요. 유급휴가가 끝난 뒤에도 조직 단위로 돌아가며 순환 재택근무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이렇게 전향적인 직원복지를 시행하는 건 보통의 일이 아닙니다.

김 대표는 자기 회사만 돌보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PC방 사업주를 지원하는 방안도 시행 중인데요. 오는 31일까지 G코인을 엔씨소프트가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G코인은 엔씨소프트 게임을 제공하는 PC방 사업주가 쓰는 화폐라고 합니다. PC방 주인이 G코인을 충전하고 소비자가 PC방에 방문해 엔씨소프트 게임을 하면 G코인이 지불됩니다. PC방과의 상생경영인 거죠.

앞서 김택진 대표는 코로나19 방역과 피해 극복을 위해 현금 지원도 했습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0억원을 기부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김 대표는 남다른 결정과 실천으로 이 어려운 시기에도 작은 희망의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특히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처우가 업계 선두입니다. 무엇보다 연봉이 높습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엔씨소프트 직원 평균 연봉은 6638만원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성과급도 꽤나 후하다고 합니다. 출시하는 게임 중에 히트작이 나오면 회사 전체에 근로계약 조건 가리지 않고 직원 모두에게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지난 2016년에 히트한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히트할 때도 김 대표는 회사의 계약직을 포함해 모든 직원에게 100만원씩 보너스를 지급했습니다. 이후에도 2017프로야구 H2’ 게임을 출시한 뒤 100만원을, ‘리니지M’ 출시후 300만원을 지급했습니다. 지난해 리니지2M’이 나오자 바로 300만원을 상여금으로 풀었습니다.

최근 5년 사이에 지급한 보너스만 1인당 700만원입니다. 지난해 11월기준 전체 임직원(계약직 제외) 수가 3683명이니, 단순계산으로 계약직을 포함해 4000명 직원에 700만원씩 지급한 보너스 총액은 280억원입니다. 엄청난 금액인데요.

이렇게 김 대표가 직원 복지에 상당히 통 큰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은 엔씨소프트가 실적을 잘 쌓아올리고 있어서입니다. 지난 1997년 창업한 첫해 매줄은 5억원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박 히트작 리니지가 출시되고 199980억원으로 매출이 뜁니다. 2000570억원으로 점프를 합니다. 2010년에는 5150억원을 돌파하고요. 이어 지난해에는 1701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 보다 더 짜릿한 성장세는 영업이익 쪽입니다. 1999년에 매출 80억원 중에 영업이익이 무려 3645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경영 중인데요.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무려 4790억원이었습니다. 김 대표의 리더십 원동력이 바로 매년 성장하는 실적 덕분이라는 겁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어려운 이 상황에서 기업의 오너가 직원과 관련 생태계의 생존을 걱정하고 자금을 푼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기업은 정부와 같은 공공성 보다는 수익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미션이 있습니다. 김택진 대표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실적과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문화 말입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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