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국 간 이동이 제한되고, 일상적인 경제활동마저 중단되면서 국내 시장은 물론, 급격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하고 있다. 그야말로 코로나19의 충격이 온 세계를 덮친 것이다.

이에 주요 20개국(G20) 중 수출 비중이 네덜란드와 독일에 이어 3(37.5%)에 오를 만큼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영업일수가 3일 늘어났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홍래(이노비즈협회 회장)
조홍래(이노비즈협회 회장)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원자재 조달 애로에 따른 생산 차질 및 매출 급감 등으로 이어져 더 큰 직격타로 다가오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협회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노비즈기업의 피해 현황을 선제적으로 조사해 본 결과, 64.2%의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80.5%가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행히 정부에서도 이를 인식해 긴급경영안정자금 및 판로개척 등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117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권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향후 6개월 간 대출원금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도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모든 가용 수단을 총망라했다면서 자금난 해소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밝힌 만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런 다양한 정부 지원책이 소상공인을 위한 피해보상 및 경영안정지원 등에 보다 집중돼 있고, 중소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은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든다. 실제로 추경 예산 중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는 36000억원의 약 70%21500억원이 소상공인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며, 민생·금융안정 프로그램에도 소상공인을 위한 초저금리 금융지원 패키지가 별도로 마련됐다.

그러나 정부 정책이 보다 효과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국가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소기업 지원 확대와 더불어, 기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이를 위해 협회에서는 선제적으로 이노비즈기업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정부에 적극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진행한 코로나19에 따른 이노비즈기업의 피해 현황 조사를 비롯해, 최근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방안을 추가로 파악한 결과 제조현장 근로자를 위한 보호구 지급 및 방역 지원, 공공기관 물품 납기 연장 등이 나타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정부에서는 일부 공공기관 및 정부부처에서 시행 중인 지체상금 면제를 전 조달시장으로 확대하거나, 이노비즈기업 등 혁신형 기업이 기술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기술개발제품 우선구매비율을 현행 15%에서 한시적으로 20%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눈이 오면 길이 잠깐 안 보이는 것 뿐이지, 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19 또한 이와 마찬가지라서, 우리 이노비즈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해 다져온 저력은 눈앞의 어려움으로 인해 단지 잠깐 보이지 않는 것이지, 절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금융위기와 미·중 무역전쟁 등 숱한 위기 속에서도 국내 GDP의 약 16%를 차지하는 우량기업군으로 성장한 이노비즈기업의 성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긴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오면 겨우내 얼었던 눈이 녹듯이, 코로나19라는 시련이 녹아 우리 이노비즈기업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혁신을 무기로 조금만 더 힘을 내 보자. 추운 겨울이 지나, 어느새 벌써 봄이네라며 따뜻한 기운을 맞이하면서 기뻐할 날이 올 것이라 확신한다.

 

- 조홍래(이노비즈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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