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과 비슷한 상황, 기업 체감 경기 갈수록 심각해져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공사 물량 침체하고 자금 조달은 상황 악화
중견과 지방 건설기업의 침체가 심각, 4월에도 경기 부진 이어질 듯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3월 CBSI가 전월 대비 9.4p 하락한 5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CBSI는 전월 대비 20.5p 하락한 72.1을 기록했다. 이후 2월과 3월에도 각각 3.2p, 9.4p 감소해 3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기록했다. 59.5는 7년 1개월래 최저치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제공]

3월에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심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p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인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이전과 지수 수준이 비슷하다”라고 밝혔다.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로 6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가 6년래 최저치인 51.2인데, 공사 물량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방 건설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 전망 지수는 3월 대비 7.7p 상승한 67.2다.

박 부연구위원은 “ 4월에는 전월보다 건설 경기가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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