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피해 오일쇼크 때의 4.7배…상황 갈수록 악화 전망
유럽도 2주새 100만이상 실직…독일 대표기업 조업 반토막

코로나 19로 인한 실업 대란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현지시간)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월 셋째 주(1521)에 사상 최대인 3283000건에 달해 충격을 줬지만 지난 2일 공개된 3월 넷째 주(2228) 수치는 그 2배인 665만명에 달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넷째주 전망치로 550만건, 모건스탠리는 450만건을 각각 제시했지만 이를 훨씬 더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 3월 셋째 주의 3283000건도 오일쇼크 때인 1982년 세운 종전 최고치(695000)4.7배에 달하는 규모로, 3월 둘째 주의 28만여건과 비교하면 거의 1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독일 한 직업 소개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주 사이에 최소 1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한 직업 소개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주 사이에 최소 1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대란의 위기는 미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유럽의 방송 네트워크인 유로뉴스는 유럽노동조합연맹(ETUC)의 집계를 인용해 최근 2주 사이에 최소 1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법적으로 피고용자 신분이 아니라 도급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 중에서 실업 수당을 신청한 사람만을 기초로 한 집계로, 조사 대상을 전체 근로자로 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독일기업이자 국적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지난 1일 전체 직원 135000명 가운데 87000명을 대상으로 조업단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업단축으로 급여가 줄어들면 사회보험을 통해 최대 12개월간 급여 손실액의 60% 정도를 지원해주고 있다.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최대 67%까지 받을 수 있다. 직원 5명 이하 사업자를 상대로 최대 5000유로(673만원)를 지원하고 추가로 3개월 내로 9000유로(1212만원)를 지원한다. 10명 이하 사업자는 최대 15000 유로(220만원)를 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인적사항과 주소, 신분증, 세금번호, 계좌번호만 등록하면 3일 내로 받는다. 독일 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직원들에게 단축 근무를 지시한 기업은 47만 개에 달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실업자 급증을 막기 위해 단축 근무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셈이다.

개발도상국도 충격을 피하기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나 유럽 기업이 인도나 필리핀 등에서 아웃소싱하는 콜센터나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이번 사태 이후 재택근무로 돌리고 있지만 인터넷 회선 등 문제로 일부는 아예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복귀)을 추진 중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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