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이트] 교원 오너 2代 ‘에듀테크 가속’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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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이트] 교원 오너 2代 ‘에듀테크 가속’대물림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58
  • 승인 2020.04.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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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선택 아닌 필수미래사업 승부수 사활

‘AI 품은 빨간펜실적 파란불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계가 비상이다. 오프라인 등교와 학습이 어려워진 상황. 이에 따라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곳은 역시 증권가다. 시장의 기대를 가장 먼저 반영하는 증권가에선 대교 등 온라인 교육업체의 주가가 말그대로 폭등했다.

상승폭이 가장 가팔랐던 330일 현재 대교를 비롯해 주요 교육서비스 관련 상장사들이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이날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업체별로 등락이 엇갈리긴 했지만,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사실 교육서비스 시장은 오랜동안 침체기에 머물렀다. 출산율이 줄어들고 학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성장이 정체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성장가도를 달리던 교육서비스업체들도 초라한 실적 성적표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소위 교육서비스업계 빅3로 불리던 교원, 대교, 웅진씽크빅도 예외는 아니었다.

교원구몬의 경우, 2010년 매출 68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6300억원대에 수렴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5억원에 가까웠는데 201845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교원구몬은 교원그룹 내에서 학습지 구몬을 전담하고 있는 기업으로 사실상 그룹의 뿌리이자 핵심 수익 창출원이다.

대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답보 상태다. 대교는 교원과 함께 교육서비스 업계 양대산맥 중 하나로 꼽히는 기업으로 학습지 눈높이를 서비스하고 있다. 문제는 인구 구조적 변화가 더더욱 심화되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는 사실이다.

 

렌드펜 AI수학·레드펜 코딩 출시

이에 교육서비스 업체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 모색 중이다. 종이 학습지 사업은 박리다매의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 서비스 객단가가 낮다. 덕분에 과거에는 고액 과외를 대체하는 교육 방안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었다. 수익성이 낮아도 양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생수가 줄어든 시장에선 이같은 사업구조를 유지하기 힘들다. 보다 수익성이 높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 이에 업계가 찾은 돌파구가 바로 에듀테크사업이다.

에듀테크는 교육의 에듀케이션(Education)과 기술의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성한 말이다. 교육서비스와 IT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등과 접목하거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전에 없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서비스업계 빅3는 물론 IT 스타트업들이 이에 도전하고 있다. 주로 인공지능(AI)을 일반교과에 접목시키거나 별도 코딩 교육 형태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교원은 지난해 3빨간펜AI를 접목한 레드펜 AI수학을 출시했다. 레드펜AI수학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학습프로그램으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선생님 역할을 맡고 있다. 왓슨은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의료, 금융, 제조, 유통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미국 퀴즈쇼 프로그램 제퍼디에 출전해 우승한 경력도 갖추고 있다. 교원은 IT기술에 대한 자체 역량이 부족한 만큼, 주요 IT업체나 관련 스타트업과 제휴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레드펜AI수학은 학생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문제를 풀고 나면, AI는 이 학생이 뭘 모르는지, 왜 틀렸는지 등을 분석한다. 그리고 취약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습을 이끌어간다. 또한 학습 도중 학생이 흥미를 잃거나 딴 짓을 하면 알람을 울리거나 잠깐 게임을 제시하는 식으로 집중력을 높게 유지 시킨다. 이를 위해 눈동자를 인식하는 시선 추적기술 등이 활용됐다. 레드펜 AI수학은 출시 3주 만에 회원 2만명을 모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년이 지난 현재 회원수는 42000여 명이다. 교원은 3년동안 100억원을 투자해 레드펜AI수학을 개발했다.

교원은 11레드펜 코딩도 출시했다. 레드팬 코딩은 유초등학생들이 집에서 코딩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럭스로보와 손잡고 개발했다. 레드펜 코딩은 출시 한달 만에 판매 13000건을 달성했다. 매출액 기준 150억원에 달하는 결과다. 레드펜 코딩은 사전예약 첫날 100억원대 판매량을 달성하기도 했다. 교원그룹 자사 사전 예약 중 역대 최대 판매다.

레드펜 AI수학과 레드펜 코딩 등 에듀테크 상품이 연이어 성공하며, 교원그룹은 지난해 호성장을 기록했다.

교원그룹은 지난해 매출 14560억원, 영업이익 10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53.8% 증가했다. 특히 교육부문이 오랜만에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해 교육사업부문 매출은 1673억원, 영업이익은 87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대비 8%, 영업이익은 54.3% 늘었다. 교육사업부문은 에듀테크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에듀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4670억원을 기록했다. 에듀테크 상품 가격은 보통 월 이용료 10만원 초중반대로 수익성이 높다.

 

IT 콘텐츠 개발 인력 260여명

이같은 성과는 오너가의 관심과 오랜 투자의 결실이다.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에듀테크에 미래를 걸고 꾸준히 투자해왔다. 첫 에듀테크 상품인 스마트 빨간펜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개발비 700억원, 개발기간 6년이 걸렸다. 스마트 빨간펜은 태블릿PC등 스마트기기에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레드펜AI수학처럼 인공지능이 적용된 상품은 아니지만, 에듀테크 서비스의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교원이 보유한 IT인력과 콘텐츠 개발자 인력은 260여명에 달한다.

올해도 장평순 회장은 신년사에서 에듀테크를 강조하며, IT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누가 더 빨리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장평순 회장은 신년사에서 말했다.

에듀테크 사업의 가시적 성과와 함께 오너가 경영 승계 과정도 보다 부드럽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교원그룹 내에서 에듀테크 사업은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장동하 실장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장동하 실장은 2012년 교원그룹 신규사업팀에 입사한 이래 그룹 내 신사업 개발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2015년엔 스마트 빨간펜을 기획 개발했다.

2016년엔 그룹 내 스마트 교육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교원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고, 장동하 실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교원크리에이티브는 태블릿PC로 공부하는 학습지 스마트 빨간펜’, 영어교육 프로그램 도요새 잉글리시등 주요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자회사다. 그룹 내 에듀테크 사업의 브레인이다.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대교는 2018년 세계적인 인공지능 수학교육 플랫폼 업체인 노리를 인수하며 에듀테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써밋 스피드수학을 출시했다. 써밋 스피드수학은 인공지능 기반 수학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아와 저학년에 특화돼 있다.

웅진은 지난해 11웅진스마트올을 출시, 초등 전 과목에서 스마트홈러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웅진스마트올은 웅진이 미 실리콘밸리에 있는 학습분석 기업 키드앱티브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발한 AI 학습 서비스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 유입된 자금을 연료삼아 AI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IT공룡 카카오도 자회사인 카카오키즈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러닝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따라 온라인 교육시장 후끈

코로나19 사태는 교육서비스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연기하고, 온라인 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기간이 짧아 인프라와 콘텐츠가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와 교사도 진통을 앓을 수 밖에 없다. 학원 역시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특성상 기피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에듀테크에 대한 문의와 수요는 더욱 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교육이 디지털 교육으로 변화하는 추세인데,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며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어요.”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의 말이다. 에듀테크 시장이 무르익고 있다.

 

- 차병선 기업전문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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