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칼럼] 이재원(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사무총장)

이재원(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사무총장)
이재원(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사무총장)

봄이 어느새 우리를 찾아왔다. 공원의 한편에는 진달래가 기지개를 켜고 한 겨울을 이겨낸 목련은 꽃망울을 터트리며 희망의 계절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하지만 우리 마음은 아직도 긴 겨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대인기피증, 무기력증으로 침체된 사회분위기는 살아날 기미를 안보이고 불안감이 몰고 온 한파는 공장의 심장을 멈추고 상권가들은 송두리째 얼어붙어 있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학병원, 동네병원 의사들이 사명감 하나로 진료실을 박차고 나와 선별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많은 의료진들이 밤잠을 설치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점포 임대료를 낮춰 주는 착한 임대인운동에 참여한 점포가 3만개가 넘었고 소외계층을 위해 생활비 지원과 마스크를 손수 만들어 나눠주는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국민들이 외출 자제 및 재택근무 확대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고 너 나 할 것 없이 응원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및 구호를 통해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협력과 연대를 통해 희망을 만들고 있다.

인류는 협력과 연대를 통해 사회를 이루며 생존해 왔다. 2만년 전 현재의 인류인 호모 사피언스가 현생 인류 보다 머리가 좋고 체격 역시 근육질의 강인함 몸을 지니고 있었던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키고 지구의 주인이 된 것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사회성의 차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회성과 두뇌의 발달 간의 관계를 면밀히 연구한 학자에 의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두뇌 용량은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약간 작지만 사회적 관계와 밀접한 부분인 전두엽과 두정엽이 더 발달해 있어, 큰 집단에 속해 살면서 공동체의 협력과 의사소통 등이 중요시되었고 높은 사회성을 통한 협력과 연대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가 가지고 있는 육체적, 지능적 약점을 극복하고 최종 승자가 된 비결이라 한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사회적인 존재인가를 실감하게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것처럼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는 촘촘한 연대의 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자는 하나의 점을 이루지만 서로를 잇는 연대의 실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상호 작용하며 개인이 발전하면 공동체가 발전하고 공동체가 발전하면 개인이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기업 역시 공동체의 일원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게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은 의무인 것이다. 기부와 봉사활동과 같은 전통적인 사회적 책임 활동뿐만 아니라 재능기부, 캠페인, 환경 보전, 상생협력 등 공공의 이익에 기여해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 주위에도 많은 기업들이 공동체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기업은 대학생들과 NGO들에게 회사 회의실 공간을 무상 공유해 지원하고 일산에 위치한 A 중소기업은 지역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무료로 적절한 기술 교육을 받고 더욱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B 중소기업의 대표는 한번뿐인 인생 즐겁고 재미있게 살고 열심히 일해 번 돈 멋지게 쓰며 사는 것. 이것이야 말로 가장 축복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며 재능기부와 사회적 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리는 위기를 기적으로 만들어왔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단시일에 이뤄냈고 1998년 외환위기를 온 국민이 협력해 금 모으기 운동으로 극복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우리는 코로나 방역과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의 위기코로나의 기적으로 만들 수 있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우리 모두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함께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오늘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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