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
“봉사활동을 왜 하냐고요?
제 삶의 원동력이니까요”

미스터트롯 우승 임영웅에
컴포트 구두 200켤레 후원

쌀·양파 소비촉진에 앞장
코로나19땐 마스크도 증정

[중소기업의 CSR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사회공헌, 기부,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액, 소량의 물품 기부 또한 봉사이고, 작은 실천에서 커다란 변화가 발생한다. 중소기업뉴스는 중소기업계에 사회공헌 확산을 위해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과 협업해 중소기업의 CSR 사례 등을 소개한다.

 

올해 1분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예능 미스터트롯의 우승자인 임영웅에게 구두 200켤레가 부상으로 제공됐다. MC 김성주가 “200켤레를 어떻게 사용할 예정이냐고 묻자 임영웅은 함께 고생한 전 출연진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임영웅은 주변 사람들이 한 켤레만 주면 안 되냐며 문자를 많이 보내온다고 후일담을 밝히며 웃음을 선사했다.

구두 200켤레를 후원한 업체는 바로 국내 컴포트화 1위 브랜드 바이네르다. 김원길 대표(60·사진)고향에서는 어떤 사람이 경사가 있을 때 동네 사람들과 잔치를 벌이며 다함께 기쁨을 나누곤 했는데, ‘미스터트롯을 보면서 우승자가 주위의 고마운 분들과 함께 우승을 만끽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세상을 아름답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그 속에서 나(우리)도 행복하게라는 기업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평소 김 대표는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부이사장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바이네르장학회를 운영하는 한편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14년째 효도잔치를 열고 있다. 또한 벧엘의집·박애원·독거노인 요양시설·중소기업사랑나눔 바자회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 물품을 후원한다.

농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2016년엔 농민들이 쌀이 남아돌아 울상이란 소식을 듣고 500g짜리 쌀 1만봉지를 바이네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지난해에는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해 1억원 어치의 양파를 나눠주기도 했다.

이렇게 나열만 해도 끝이 없는 그의 사랑나눔 활동은 기업 혹은 한 인물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나눔에 대한 끝없는 열정은 김 대표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김 대표는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이웃을 위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꽤 오래 전부터 주위를 둘러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살아가는 데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가는 게 저의 숙명이라며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과 오랜 시간동안 함께 뜻을 같이 해오면서 제 울타리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덧붙였다.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작은 아버지의 제화점에서 구두 만드는 일을 시작해 1994년 안토니제화를 설립한 김원길 대표. 이후 이탈리아 유명 브랜드 바이네르를 독점수입하다 2011년 바이네르를 인수해 현재 컴포트화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바이네르는 편안한 구두를 표방하며 전국에 약 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착한 기업 바이네르도 코로나19는 피해갈 수 없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3개월째 지속되면서 백화점에서의 매출이 줄어든 것. 김 대표는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꼭 필요한 물품만 생산하는 등 비상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잊지 않고 매장을 찾아준 고객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되돌려줄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도 언제나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발 구매 고객에게 마스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을 때 호응이 뜨거웠다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직원, 고객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성공 가치관은 다른 사람에게 존경받는 삶이 되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대표는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고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탄다. 별장과 요트를 마련해 직원들도 언제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바이네르 고객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로도 요트를 적극 활용 중이다.

김 대표는 한 마디로 기부란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10년 후 제가 꿈꾸는 저의 모습, 그리고 바이네르의 모습을 위해 앞으로도 남들에게 베풀며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중소기업 사장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사회공헌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해 하는데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작은 물품 기부에서부터 시작하면 그게 바로 봉사이고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는 첫 걸음이 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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