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동향] 중국 AI 개발 기업 바이트댄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민간 스타트업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750억 달러(873000억원)로 전 세계 440개 유니콘 중 최고 수준이다.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 개발 기업이다.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 앱 틱톡(TikTok)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 출신의 장 이밍(Jang Yiming)이 설립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최초로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뉴스와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다. 설립 초기엔 진르터우탸오라는 뉴스앱으로 주목을 끌었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들의 선호도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뉴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콘셉트로 가입자를 늘려갔다.

틱톡만큼은 아니지만 진르터우탸오도 중국 내에서 빠른 성과를 거뒀다. 출시 3년만에 경쟁이 치열한 중국 뉴스앱 시장에서 인기 순위 2위에 오른 것이다. 1위는 텐센트의 텅쉰신원(텐센트뉴스)이었다. 진르터우탸오의 성공에 힘입어 바이트댄스는 2016년 틱톡을 150개 국가와 지역에 출시했다. 틱톡은 15초 이내에 짧은 영상을 이용자가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젊은 층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틱톡의 누적 다운로드는 지난해 11월 기준 무려 15억건에 달한다.

2018년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라운드는 바이트댄스의 가치를 75억 달러로 평가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신생기업 중 하나로 우뚝 섰다. 심지어 틱톡 사용자가 10억명 미만이던 시절이었다.

미국 씽크탱크 퓨처 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인공지능과 데이터 부문에서 가장 앞섰다.

중국은 기술 추격과 함께 통신, 인공지능과 같은 신기술 선도를 동시병행으로 추진했다. ‘중국제조 2025’ ‘스마트 플러스’ ‘차세대 인공지능’ ‘유니콘 기업등 굵직한 육성정책을 통해 번성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아시아 웨이포인트(Asia Waypoint)의 경영 파트너 헨릭 보크 Henrik Bork지금 인공지능 산업은 확실히 뜨겁고, 앞으로도 그 열기가 식을 것 같지 않다우리는 이제 겨우 중국에서 인공지능이 시작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바이트댄스가 모바일 게임 시장에 발을 들였다. 바이트댄스는 최근 몇 달 사이 여러 게임 업체들을 인수했다. 이중에는 상하이 소재 모바일 게임업체 모쿤(Mokun) 테크놀로지와 베이징 소재 인공지는 게임 업체 레벨업(Level up) AI가 포함됐다. 1000명의 인재로 구성된 게임 사업팀도 꾸려졌다.

바이트댄스의 게임시장 진출 예고로 업계에는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이미 게임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앱 소비 지출의 72%를 게임이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게임 업계 왕좌로 10년간 군림하고 있는 텐센트의 아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틱톡으로 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한 바이트댄스가 게임까지 내놓는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시장 조사업체 니코파트너스의 다니엘 아마드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바이트댄스는 매일 4억명이 사용하는 틱톡을 통해 게임을 배포할 수 있다는 엄청난 이점을 가지고 있다중국 1위 게임 기업 텐센트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를 꼽는다면 바이트댄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론도 있다. 이미 텐센트의 입지가 견고하며, 중국 당국의 규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텐센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을 3(배틀그라운드·왕자영요·콜 오브 듀티)나 보유하고 있다바이트댄스가 텐센트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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