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600대 기업’ 대상 조사, 기업경기실사지수도 바닥권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한국 제조 중소기업을 비롯한 수출업종의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기업, 중소기업 구분 없이 수출과 내수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적 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5월 업황 경기전망지수(SBHI)가 전달(3)보다 0.6포인트 하락한 60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7.6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20142월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가운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64.820092(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제조업 지수는 20025월부터 작성됐다. 전체 21개 업종 중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71.6) 자동차·트레일러(62) 등 무려 17개 업종 전망치가 하락했다. 1월부터 가중된 한국의 주력 산업과 기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중소기업에 직격탄으로 떨어지고 있다.

같은 날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의 발표도 충격적이다.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5월 전망치는 61.8을 기록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59.3)보다 2.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특히 수출전망은 65를 기록해 1980년 통계 조사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지난달 28수출에 대한 충격은 이달(4)부터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공히 국제교역량이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그것은 직관적으로도 너무 명백하다이같이 설명했다.

수출이 어려워지면 제조업 가동률과 같은 산업 활동이 통상 시차를 두고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는 4월부터 수출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하는 상황이다. 또한 김 차관은 고용은 (다른 경제지표에) 후행하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고용 충격으로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작년 동월(18503000)보다 225000(1.2%)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9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임시·일용직과 특수고용직, 영세 사업체, 대면 서비스 업종 등에 대한 타격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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