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중소기업자대회(International Small Business Congress: ISBC)는 세계 중소기업의 발전, 지위 향상 및 국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1974년 미국, 일본, 한국 등이 주축이 돼 설립된 세계 최대의 중소기업관련 국제회의다.
세계중소기업자대회(ISBC)는 중소기업국제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for Small Business;ICSB)와는 달리 상설 사무국은 없으나 일본 ‘중소기업종합사업단’에 ISBC 명예사무국이 설치돼 있다.

각국 中企 전문가 참여
학자들 중심으로 운영돼 학술적인 색채가 짙은 ICSB와는 달리, ISBC는 세계 각국의 중소기업인, 중소기업유관기관, 금융기관, 정부관료, 컨설턴트, 학자 및 연구자 등이 참가해 중소기업관련 최신 정책 및 정보 등을 공유하고 각국 중소기업분야 전문가간의 네트워킹을 통한 인맥형성의 장을 마련해 주는 실무적인 성격이 짙은 회의이다.
금년도 제29차 세계중소기업자대회는 “중소기업, 큰 시장, 단일화된 세계” 라는 주제로 네덜란드중소기업협회 주관하에 암스테르담국제전시장에서 개최돼 세계 50여개국 750여명의 중소기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국내 중소기업계에서도 김영수 기협중앙회장을 단장으로 총 43명의 대규모 대표단이 파견돼 각국 참가자들과 함께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성장 및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이번 회의는 주제 또한 경제적으로 단일화된 유럽시장에 맞춰졌다. 개막식에 연사로 나오게 돼 있던 네덜란드 경제성 장관이 국내 정치사정으로 인해 불참하는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회의는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회의장과 각종 부대시설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었고 특히, 회의장 주변에 설치된 민속부스들과 네덜란드의 현대예술과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력을 보여주는 공연 및 디스플레이 등도 상당히 애를 썼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60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됐던 2000년 제27차 서울 ISBC와 비교하면 이번 회의는 39편의 논문이 분과회의에서 발표돼 양적인 저하와 함께 발표논문 수준의 향상이라는 과제를 남겼다. 첫 날 오후 ‘중소기업단체’를 주제로 Session B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각국의 중소기업단체에 대한 소개에 그친 것들이 많았다. 단순 홍보차원을 넘어선 각 단체의 특징과 강ㆍ약점 및 발전방안 등을 제시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정한 세계화 신뢰관계 구축부터
한국 측에서도 중소기업학회장 최용호 경북대 교수가 ‘한국의 중소기업단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중소기업협동조합의 현황 소개와 향후 국제화를 통해 21세기 변화하는 경제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함을 역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회의에 참가해 각국의 중소기업계 대표들을 만나면서 진정한 세계화는 민족, 언어, 역사,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우리와는 매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이를 통해 우리 중소기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제도, 지식 등은 흡수하고 우리의 것을 필요로 하는 외국의 중소기업계에도 도움을 줌으로써 서로가 성장, 발전하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최종락(기협중앙회 국제협력팀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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