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터졌는데 유화업계는 시장경제 원리나 따지고 있으니 말이나 됩니까”
최근 중소플라스틱업계 동향을 업체 관계자의 격앙된 목소리에서 관련업계 현실을 가늠케 한다.
중소 플라스틱업계가 경기불황과 원료가격 폭등으로 산업기반 자체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신진문)는 최근 긴급이사회를 열고 원료가격 인상분을 적시에 제품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2개월 혹은 분기단위 가격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이 대림산업 등 석유화학 생산 대기업 10개사와 플라스틱 생산 중소기업 대표들을 초청, 가격상승에 대한 조정회의를 주재하였으나 서로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실제 플라스틱 제조업계의 경우 나프타 가격 인상에 비해 에틸렌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대기업이 에틸렌에서 PE, PP, PVC를 추출해 내수시장에 공급하기보다는 에틸렌 자체를 수출함에 따라 공급부족으로 PE, PP, PVC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제조업체들은 차라리 생산을 하지 않는 것이 이득일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고유가에 따라 원료가격은 폭등하고 있는 반면, 제품가격 인상폭은 내수침체로 원료가격 인상분에 턱없이 모자라 채산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
연합회측에 따르면 작년 9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원료가격은 t당 82만원에서 올 8월에 117만원으로 43.8% 급등했다.
또 LDPE 원료가격도 작년 9월 t당 88만원에서 올 8월에 134만원으로 52%나 폭등했다.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필름 원료가격 역시 작년 9월 t당 84만원에서 올 8월에 120만원으로 43%나 올랐다.
연합회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플라스틱 생산업체의 경영애로사항 등을 원료업체에 건의하고 산자부에 적절한 대책을 요구했으나 돌아온 것은 원료 업체들로부터 8월달 공급가격을 7월 대비 t당 15만원 인상하는데 이어 9월분도 추가로 올리겠다는 대답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료 업체들이 말하는 시장경제 원리는 모든 부대상황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 이야기”라며 “지금처럼 사상 유례없는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해할 수 없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한탄했다.
원료업체측은 이에 대해 폴리에틸렌(PE) 기초원료인 에틸렌 국제가격 상승으로 국내 원료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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