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쟌 쥬강의 집’ 마리 요안나 수녀]

서울 화곡동에 있는 ‘쟌 쥬강의 집’에서 만난 마리 요안나 수녀(왼쪽 세번째)와 구성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울 화곡동에 있는 ‘쟌 쥬강의 집’에서 만난 마리 요안나 수녀(왼쪽 세번째)와 구성원들이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길을 가다가 병들어 쓰러져 있는 시각장애인 할머니를 우연히 발견해 간호를 하고 그녀를 대신해 동냥하러 다닐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는 이렇게 1839년 초겨울의 어느 날, 47살의 성녀 쟌 쥬강(St. Jeanne Jugan, 1792~1879)에 의해 시작됐다. 쟌 쥬걍은 2009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의해 시성을 받은 성녀다.

성녀 쟌 쥬강의 정신은 전세계 31개국에 확산됐고, 1971년에 한국에도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진출했다. 현재 서울(쟌 쥬강의 집), 수원(평화의 모후원), 전주(성 요셉의 동산), 담양(예 마음의 집) 등 총 네 지역에서 무료 양로원을 운영 중이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화곡동에 있는 쟌 쥬강의 집에서 만난 마리 요안나 수녀는 주로 무의탁 노인들께 봉사하고 있는 봉사 시설로서 다른 양로원이나 실버타운과는 성격이 다르다임종 순간까지 모시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리 요안나 수녀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서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외부와 교류를 단절한 상황이라 후원금이나 봉사 일손이 평소보다 부족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금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마리 요안나 수녀는 가장 필요한건 물질적인 후원이지만, 시설이 대부분 낡은 만큼 대체로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24명의 노인과 수녀를 비롯한 스탭 18명이 머무르고 있는 쟌쥬강의 집1997년에 개원했다. 수녀들이 인근 상가나 시장을 돌면서 기부 받거나 후원금으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 있는 본원을 비롯해 전 세계 167여개 시설 모두 같은 방침이며, 정부지원이나 수익사업 없이 운영하는 것이 설립정신이라고 한다. 지난해에는 봉사 공로를 인정받아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아산 사회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쟌 주강의 집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찾았다. 첫 방문 때는 독거노인들의 원활한 통원치료를 위해 경차를 전달했다. 두 번째 방문때는 유현수 쉐프와 함께 쟌쥬강의 집을 찾아 정원에서 잔치를 열었다.

마리 요안나 수녀는 그 때를 떠올리면서 어르신들이 정원에서 식사를 하시다보니 오랜만에 새로운 느낌을 받아서 매우 만족하셨다면서 정서적으로 만족감을 제공해주는 것도 큰 봉사라고 말했다. 이어 맛있는 식사와 더불어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해준 덕분에 넉넉히 장을 볼 수 있어 어르신들과 겨울을 잘 보낼수 있었다면서 웃음을 띠었다.

쟌 쥬강의 집은 사랑나눔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한 것처럼 외부의 후원이나 도움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노인들에게 봉사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요안나 수녀는 가진자와 못가진자를 떠나, 나눠준만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한가족, 인류공동체 정신으로 물질, 정신을 나누겠다는 것 자체가 귀한 정신이라면서 봉사활동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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