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기업경영에서도 기존의 경영분야에 환경이라고 하는 분야를 추가해 경영학적 개념을 도입한 ‘환경경영’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실제 경영에 도입되고 있다.
‘환경경영’은 “기업활동의 전과정에 걸쳐 환경성과를 개선함으로써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련의 경영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며, 환경경영의 목적은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안정성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것이다. 위 정의에서 기업활동의 전과정이란 원료의 구매에서부터, 생산, 마케팅, 소비 그리고 폐기단계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기업활동과 연계되는 전과정으로 환경경영의 대상범위를 의미한다.
최근 대기업 및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경영의 도입배경은 다음 몇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지구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따른 지속 가능한 개발의 대두이다.
기존 경영학에서는 경제성과 환경성은 양립할 수 없는 대립된 개념이었다. 즉, 환경투자는 생산비용을 상승시켜 수익성이 악화되거나, 제품가격이 상승해 수요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기업성장이 저하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기업이 추구해온 이윤극대화만으로는 더 이상 기업의 중·장기적 존립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하에, “경제적 수익성”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의 조화를 새로운 기업경영의 목표로 삼아야 될 시대가 도래했다.

국제 환경규제 갈수록 강화
둘째,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 (환경과 무역의 연계)이다.
리우환경회의를 계기로 각종 국제환경 협약의 발효와 함께 기업과 국가에 대한 국제적 환경규제의 압력이 구체적으로 강화되기 시작했다. 국제협약 이외에도 선진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자국의 환경기준을 강화하거나 생산자에게 포장물 등 폐기물의 회수의무를 부과하는 형태의 일방적인 규제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수출을 주로하는 기업의 경우 이는 중요한 변수인 것이다.
셋째로 국내환경규제의 강화 및 환경정책의 다양화이다.
최근의 국내환경정책의 특징은 각종 규제기준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사후 규제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사전예방체제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은 기업의 환경친화적 생산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정부의 여러 정책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정부도 환경친화정책 전환
환경부가 시행하고 있는 ‘환경친화적 기업지정제도’와 ‘통상산업부의 환경친화적 사업구조로의 전환촉진에 관한 법률’이 대표적인 예이다. 환경부의 ‘환경친화적 기업지정제도’는 지금까지의 규제와 단속위주의 사후관리 환경정책을 시정하고 경제적 인센티브를 부여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개선을 하도록 유도하는 사전예방적 정책으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시민운동단체의 성장과 환경소비주의의 등장이다.
1990년대 들어 국내 시민운동단체는 비약적이라고 표현할 만큼 성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이 1998년부터 기업의 환경경영을 평가해 녹색에너지 대상을 선정하고 있어 미약하나마 시민운동이 기업에 환경경영을 도입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시작하고 있다.
한편, 시민운동단체의 성장에 비해 국내에서의 환경소비주의의 등장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최근 한 설문 조사 결과는 우리 나라에서도 환경소비주의 시대가 곧 등장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제성장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환경보호가 우선돼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85.5%로 나타났다. 차체에 환경경영에 대한 경영인의 각오를 다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 명 호
한국외국어대 세계경영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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