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시장이 갈수록 호황입니다.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배송을 합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 신선식품이 문 앞에 딱 도착을 하는 건데요. 그런데 풍요 속에 빈곤이라는 말이 있죠. 새벽배송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흑자 내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경쟁이 하도 치열한 탓입니다. 마켓컬리, SSG닷컴, 헬로네이처 등 알만한 업체들도 다 적자투성이 입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반짝 기업이 있다고 합니다. 그것도 20188월 온라인 사업을 시작한 곳이 말이죠. 바로 오아시스라는 업체입니다. 온라인 장보기로 오아시스는 수익성과 성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습니다. 오아시스는 2015년에 창립한 신생기업입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에서 신선식품을 파는 일반적인 유통기업이었는데요. 누군가에게는 오아시스라는 상호명도 진짜 생소한 이 작은 기업이 불과 2년도 안되어 새벽배송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습니다.

오아시스는 유기농·친환경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습니다. 오아시스가 단기간에 주목을 받은 것은 낮은 가격, 질 좋은 상품전략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략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경쟁력인데요. 오아시스는 다른 식품군은 제쳐두고 우선 유기농·친환경 신선식품 분야에 집중했습니다.

매출을 보면 지난 2017787억원, 20181111억원, 20191708억원으로 매년 외형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오아시스는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 걸까요. 성공 비결을 보려면 지난 2011년 설립한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부터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생협은 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관련 오프라인 매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는 유통 모델입니다.

최우식 오아시스 대표는 2010년 생협에 근무를 했는데 이전까지는 편의점 밴더업체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생협에 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 소싱, 기획 등을 경험하면서 지금의 오아시스 창업을 구상했다고 합니다. 생협의 강점을 모아 전문 유통회사를 만들겠다는 거였죠. 그렇게 오아시스의 기본 사업구조가 만들어집니다.

튼튼한 상품 수급 노하우를 갖춘 오아시스의 또 하나 강점은 IT기술력입니다.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IT 기술 개발 능력이 보태집니다. 지어소프트는 20년 업력을 가진 IT 기술 개발사로 오아시스마켓에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오프라인 직판 매장 중심이었던 오아시스가 단기간에 e커머스 시장에 안착하는데 크게 기여한 겁니다.

특히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ROOT’라는 프로그램이 핵심입니다. ROOT는 오아시스 직원 누구나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합니다. 고객의 주문이 들어오면 관련 상품 담당 직원 스마트폰에 상품 이미지와 코드명이 뜨고 상품이 창고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줍니다. 직원이 상품을 찾아 옮겨 담으면 배송준비가 차질 없이 준비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러면 가격경쟁은 어떻게 구축하는 걸까요. 오아시스는 이른 바 생산자 직거래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모든 상품을 직매입합니다. 마진을 최소화하지만, 합리적 가격으로 재고를 남기지 않습니다. 또한 포장, 운반 그리고 광고 비용 등 판관비를 최대한 낮췄습니다. 오아시스 노출 광고는 거의 없습니다. 상품과 서비스가 만족스러운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는 흥미로운 형태의 경영전략입니다.

마켓컬리, SSG닷컴 등 시장의 선두기업들과 비교하면 오아시스의 경영모델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제대로 파고든 성공사례로 보입니다. 일단 시장에 안착은 성공적이란 평가입니다. 그러나 신선식품 중심의 상품구성에서 확장해 생활용품, 리빙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야 하는 도전도 있습니다. 어차피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의 유형을 키워야 하는 숙명이 있겠죠. 배송권역 확대, 물류센터 증설 등 결국 최우식 대표는 오아시스의 2.0 모델을 발명해야 합니다. 지속성장 가능한 오아시스의 새로운 혁신모델이 등장할지 궁금합니다.

 

- 장은정 칼럼니스트

- 일러스트레이션 신영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