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GE·보잉·에어버스 구조조정 몸살…난기류 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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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GE·보잉·에어버스 구조조정 몸살…난기류 탄 하늘길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65
  • 승인 2020.05.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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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동향] 글로벌 항공산업, 코로나19에 휘청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항공업계가 대규모 감원 등 잇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업체로 꼽히는 영국 롤스로이스 역시 이를 피하지 못했다.

롤스로이스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프랫앤드휘트니(P&W)와 함께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작사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 수요 감소에 대응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객 수요 급감에서 촉발된 항공사 경영난이 항공기 제조 업체와 엔진부품 업체 등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현지시간) 롤스로이스는 성명을 통해 직원 9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의 전 세계 직원이 5200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5분의 1가량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감원 규모는 최근 30년간 이뤄진 구조조정 중 가장 큰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구조조정은 주로 민간항공 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민간항공 부문에서 16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3분의2는 영국에 있다. 롤스로이스는 직원 해고 외에 공장 및 자산 효율화 등을 추진해 연간 13억파운드(2조원) 규모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워런 이스트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정부와 단기 긴급자금 지원을 논의했지만 현재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번 결정이 수치스러운 기회주의적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비단 롤스로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항공사업 부문인 GE에이비에이션은 전체 직원의 25%에 달하는 13000명을 연내 감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말 직원의 10%를 감축하기로 했던 당초 계획보다 감원 규모를 확대했다. 데이비드 조이스 GE에이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지난 두 달간 힘겨운 비용절감 조치로 대응해왔지만 항공기 시장의 현실에 맞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GEP&W(프랫앤드휘트니), 롤스로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엔진 제작사 중 하나다. 세계 19개국에서 52000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핵심 고객인 보잉과 에어버스에서 주문이 급감하자 GE에이비에이션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 줄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40% 감소했다.

항공기 부품업체의 생존 여부는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의 경영 정상화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두 회사도 여객 수요 급감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항공사들의 주문 및 인수가 끊기다시피 해서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일시해고 등을 통해 전체 인력의 약 10%16000여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보잉은 올 1분기 64100만달러(78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1500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보잉은 당장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250억달러(306000억원)어치에 달하는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유럽 최대 항공·방산 컨소시엄인 에어버스는 지난달 27일 영국 직원 3200명을 무급휴직 조치했다. 프랑스 남부 툴루즈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어버스는 지난달 초 가장 먼저 프랑스 직원 3000명을 무급휴직 처리했다. 이달엔 독일에서도 수천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에어버스가 보유한 현금이 이달 기준 36억유로(44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했다. 1분기에만 80억유로의 현금을 지출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각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3어려움이 있다면 정부가 당연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과 에어버스 정상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항공사들도 구조조정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영국 최대 국적항공사인 영국항공(BA)은 전체 임직원의 3분의 1에 달하는 12000여 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도 1일 전체 직원의 15%3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달 30일 공동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가 항공업계를 신속하게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원이 없으면) 항공업계와 유관산업 일자리 2500만 개가 사라질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하늘길을 책임지던 항공 산업이 모래성처럼 무너지고 있다.

 

- 하제헌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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