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산업부-생기硏, 애로기업 추천·예산마련·기술지원 MOU

지난달 28일 경기도 시흥 시화공단 내 동원파츠를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가운데)이 조덕형 동원파츠 대표(왼쪽)의 안내로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시흥 시화공단 내 동원파츠를 방문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가운데)이 조덕형 동원파츠 대표(왼쪽)의 안내로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한국 제조업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제조업 경쟁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의 마스크, 손 소독제, 진단키트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제조업의 위상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조업을 근간으로 한 우리 산업구조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고, 향후 경기회복에서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소부장기업 대상 이달 중 발굴

이에 정부와 중소기업계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제조업 근간에 있는 뿌리산업 육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달 28일 경기 시흥시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뿌리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대변하는 중기중앙회와 뿌리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산업부, 뿌리기업에 대한 기술 및 인력지원을 하고 있는 생산기술연구원과의 최초의 공식적인 3각 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산업부는 관련법령 개선, 지원예산 마련 등 차세대 뿌리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뿌리기업 애로기술 해소 등 현장지원을 맡는다.

또한 중기중앙회는 올해부터 신설되는 200억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산학협력단지원 대상인 뿌리기업을 발굴한다. 해당 사업은 대학이 보유한 뿌리기술을 기반으로 뿌리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기술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6월까지 애로기업을 찾아내 추천할 계획이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주물, 금형 등 뿌리산업은 말 그대로 산업의 근간이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잊혀져가던 뿌리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업무협약 후 열린 성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표면처리, 주물, 금형, 단조 등 뿌리조합 이사장들은 뿌리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전달했다.

박평재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뿌리산업 인재를 개발하기 위한 교육기관 설립을 건의했다. 박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밸류체인 재편성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뿌리산업 교육센터를 중소기업 DMC타워에 신속하게 설치하고, 산업부의 뿌리산업 주무부서를 별도 구성해달라고 말했다.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뿌리산업 종사자 중 40대 이상 근로자가 61.2%로 고령화되고 있지만 신규인력은 취업을 기피하고 있어 주 52시간제 대응이 어렵다기술 인력의 현장 노하우가 중요한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경직적인 근로시간 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양태석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뿌리산업 전기요금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양 이사장은 뿌리산업의 경우 제조원가 대비 전력요금 비중이 업체당 평균 12.2%에 달할 만큼 부담이 크다뿌리기업에 주말 시간대별 경부하요금제 등을 시행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외에도 참석자들은 뿌리산업 전용 정책자금 지원 ·중소기업 납품단가 조정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 관련 정책을 건의했다.

이에 성 장관은 교육센터 설립, 납품단가 조정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지원체계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전용자금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김 회장도 이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스마트팩토리 확산 등 뿌리산업의 혁신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뿌리기업의 다양한 현장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시흥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뿌리산업 발전협력 협약식’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시흥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뿌리산업 발전협력 협약식’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부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이 협약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장지원 체계 강화 맞손

한편, 참석자들은 간담회에 앞서 반도체 장비 부품 샤워헤드를 국산화해 생산하고 있는 동원파츠의 설비시설을 둘러보는 자리도 가졌다. 동원파츠는 일본의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 기술력에 대한 국산화 바람이 불면서 지난해 346억원의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주요고객사가 미국 공장의 일시가동 중단으로 중요부품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해 주문량을 늘리며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오르기도 했다. 업체를 둘러본 정부 관계자들은 앞으로 뿌리산업 육성을 위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정책을 마련해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번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국내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중요성이 부각됐다정부는 뿌리기업의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애로해소 방안과 함께 차세대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준비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도 뿌리산업 업계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현장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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