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칼럼] 中企 기술력 기부도 값진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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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 칼럼] 中企 기술력 기부도 값진 사회공헌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66
  • 승인 2020.06.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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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적정기술 지역사회 제공 등
현금기부 못잖은 가치 인정해야
대·중기 마스크 협업이 모범사례
한맑음 (리서치앤랩 대표이사)
한맑음 (리서치앤랩 대표이사)

코로나19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 많은 세계인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훈훈한 화제가 있다. 바로 코로나19를 완전히 퇴치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전쟁 참전국과 참전군인들을 위해 귀중한 마스크를 아낌없이 보내주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한국 역시 마스크가 부족해 힘들었지만 이렇게 국외로까지 마스크를 보내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은 세계적인 기업인 국내의 대기업과 마스크만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 협업한 결과다. 증설이나 인원 보충 없이도 품질 좋은 마스크를 더 많이 생산할 수가 있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단순히 막대한 이윤을 남기는 대기업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나 의무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활동이 됐다. 심지어 동네의 작은 가게 출입문에도 우리는 이윤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아직은 아쉬운 점들이 있다. 바로 대부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현금 기부를 통해 이뤄지고 있거나 그렇게 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다.

우리나라엔 국가·지방자치단체와 50명 이상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이 장애인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못할 땐 부담금을 부과하는 장애인 고용의무제도가 있다. 이 제도가 잘 지켜지고 있을까? 기업의 사회공헌이란 차원에서 보면 무엇보다 우선해야 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못하다. 아예 부담금을 내고 장애인을 고용하지 않는 기업들이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이렇게 현금성 기부 즉,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이나 장학금과 같이 현금으로 기부하는 방식만 생각한다면 현금성 운영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들은 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난관에 부딪힌다.

이번 마스크 협업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예다. 대기업은 많은 현금을 기부해 마스크 생산 시설을 늘려준다거나 인원을 고용하도록 돕지 않았다. 단지 자신들이 갖고 경험과 기술력을 적용해서 생산 동선이나 기존 시설들을 운영 방식을 개선해 줬을 뿐이다. 크게 보아 적정 기술을 지원한 것이다. 적정 기술은 특정한 지역의 문화, 정치, 환경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가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단순한 기술과 그 적용을 뜻한다.

어느 아프리카 오지의 집들에 적용한 적정 기술이 페트병과 약간의 표백제와 물만으로 만든 조명 기구였다. 이곳 사람들은 전기는 물론 적절한 조명 기구들도 없어 항상 어둠 속에 갇힌 채 지내야 했다. 이 지역이 햇살이 강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다는 특성을 살려 페트병에 적당량의 표백제를 희석한 물을 채워 간이 조명 기구를 만들었다. 이것은 항상 어둡게 지내던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었다. 가장 단순한 적정 기술이 어둠을 빛으로 바꾼 예다.

중소기업들도 기술력은 얼마든지 있다. 이 기술력을 적정 기술로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다. 일례로 시골 할머니 집에 싱크대 문이 떨어져 있거나 수도관이 망가져 물을 마음껏 쓰지 못해 불편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큰 기업이라면 아예 통 크게 싱크대를 새로 설치해 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엔 부담일 수도 있다. 이럴 때 협업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싱크대 관련 업체는 떨어진 문짝을 살려 설치해 주고 실내장식 관련 업체에선 필름이나 필요한 제품으로 낡은 표면에 덧입혀 주며 수도 시설 공사 업체는 망가진 부품을 교체해 주면 구태여 새 제품이 아니더라도 시골 할머니의 얼굴을 환하게 꽃피게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세 업체가 함께 자신들의 기술로 협업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

마케팅과 광고홍보는 의사소통을 통해 수요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중소기업이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적정 기술을 공급하고 그 필요를 찾아내기 위한 의사소통의 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기관에 중소기업들이 자신들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적정 기술이 무엇인지를 제안하고 지역사회에서 기관에 자신들의 지역사회에 가장 필요한 기술력이나 도움이 무엇인지를 요청을 받는다. 이후 기관에서 가장 적합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을 연계시켜 지역사회에 나가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협업을 통해 현금 기부가 아니더라도 적정 기술력 기부로 중소기업들도 얼마든지 크게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한맑음 (리서치앤랩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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