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가지 렌즈로 보는 기업 리질리언스 Nine Resilience Lenses
상태바
9가지 렌즈로 보는 기업 리질리언스 Nine Resilience Lenses
  • 중소기업뉴스
  • 승인 2020.06.08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정의하는 기업 리질리언스(Enterprise Resilience)발생 가능성은 낮으나 발생할 경우 파급력이 매우 큰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Adapt)하고 더 나아가 위기를 비즈니스 기회로 전환(Prosper)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을 일컫는다. 이와 관련한 아래 3가지 경영전략 개념을 소개한다.

 

가외성(Redundancy)

자동차에 여분의 타이어를 갖춰 놓듯이, 하나의 요소가 기능을 상실할 경우를 대비해 그 기능을 대신할 다른 요소를 준비해놓는 전략이다. 기업의 백업시스템과 같은 의미다. 이렇게 여분을 갖춰 놓는 전략은 불확실성이 큰 경영환경에서 가장 빠르게 원상회복을 하는 방법이지만, 가외성의 특성상 무수익자산(non-performing assets)을 요구하기에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접근이다.

하지만 위기관리 시 조직 시스템 내 반드시 구축되어야 하는 리스크 관리 전략 중 하나다. 9.11테러로 본사 건물이 붕괴된 충격적 위기상황에서도 비즈니스 연속성을 이어가 모두를 놀라게 한 모건스탠리의 기적같은 사례를 굳이 들지 않더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의존도가 커진 기업의 IT시스템의 경우 가외성이 가장 요구되는 부문이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가하는 비즈니스의 중단에 따른 손실비용(cost of downtime)으로 인해 IT서비스는 잠시의 중단도 용인되기 어려워지고 있어 시스템 이중화, 클라우드 시스템, 재해복구체계를 통한 사이버 리질리언스 확보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스템 모듈화(System Modularity)

기업 내부 조직을 단위(모듈)별로 분리함으로써, 단위 일부가 손상되더라도 전체는 존속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 조직 단위가 느슨하게 결합(loosely coupled)된 경우만 회복 가능하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단위가 지나치게 분리되어 있으면 리스크로부터 회복 자체가 불가능해 조직 전체의 존속이 불가능할 수 있다.

반대로 단위가 지나치게 밀접하게 결합된 경우에도 리스크 대응능력이 현격히 저하될 수 있다. 20089월 중순에 있었던 리먼브라더스의 6000억 달러의 파산 신청은 당시 글로벌 금융, 경제 규모에 비해 비교적 큰 사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와 불확실성이 전염병 대유행처럼 번져 결국 금융 시스템의 세계적인 붕괴로 이어졌다. 금융회사와 기관의 시스템이 연쇄부도 효과를 막기 위해 모듈화되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취약성을 제거하지 못했다는 것을 피해가 커질 데로 커진 나중에 가서야 알게 됐다. 결국 심각한 신용 경색과 소비 위축은 글로벌 황소채찍효과(Bullwhip Effect)’를 일으켜 글로벌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수많은 기업의 신용 파산으로 이어졌다. 황소채찍효과란 예측 가능한 장기적 변동을 제외하고 나면 대개의 제품에 대한 최종 소비자의 수요는 그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은 실물 경제를 마비시키며 직접적으로 공급과 수요를 동시에 왜곡, 위축시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또 다른 형태의 황소채찍효과를 유발하고 있다.

고도로 통합된 시스템은 매우 효율적일 수 있지만, 충격을 받으면 눈에 띄는 연쇄반응이나 도미노효과로 인해 전체 시스템이 붕괴하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반면, 공장, 조직 단위 또는 공급원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결합할 수 있는 모듈식 시스템은 통합 시스템과 비교하면 복원력 측면에서 유리하다.

도요타(Toyota)의 주요 브레이크 밸브 공급업체가 몇 년 전 큰 화재로 전소됐을 때, 매우 상이한 부품들이었음에도, 공급업체 간에 교차 생산하는 능력으로 인해 며칠 만에 공급망이 회복됐던 일이 있었는데, 이렇게 공급 시스템을 단기 및 장기 모듈화 방식으로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은 좋은 사례일 것이다.

 

필수적 다양성(Requisite Diversity)

자연 생태계에서도 자주 보이는, 다양성을 활용한 주요 회복 전략 중 하나다. 다양성은 기업 조직 내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필요와 이해를 정확하게 반영해 더 나은 결정을 끌어내며, 위기가 닥쳤을 경우 리스크 종류에 따라 가장 적합하고 필수적인 옵션 선택을 가능케 한다.

, 현 상황의 리스크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어떤 종류의 다양성 옵션이 가장 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다양성 위기관리의 관건이다. 경영전략의 유연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안들을 개발하고,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는 특정한 전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 역시 좋은 예일 것이다. 특정한 환경에 맞춰져 있는 전략에 모든 것을 걸면 환경이 변화하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하나의 전략에 지나치게 몰입하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갑작스러운 환경변화는 생각보다 자주 발생한다. 몰입이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있지만,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면은 잘못된 방향이나 목표에 몰입하면 이전에 했던 것들을 되돌리고 새로운 방향이나 목표로 나아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 글 : 류종기 IBM 전문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