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에도 시스템 멈추지 않게할 ‘스페어 타이어’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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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상황에도 시스템 멈추지 않게할 ‘스페어 타이어’ 갖춰라
  • 중소기업뉴스
  • 호수 2267
  • 승인 2020.06.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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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경영 전반이 휘청인다. 국내 대기업들은 빠짐없이 컨틴전시 플랜’, 즉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중소기업들도 대응 가능한 모든 전력과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

이에 중소기업뉴스가 동아일보의 경영매거진인 ‘DBR’(동아비즈니스리뷰)이 최근 배포한 스페셜 리포트(No.297)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곱씹어 볼만한 류종기 IBM 전문위원의 아티클을 재편집해 전재한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제시한 9가지 기업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의 경영전략을 3개씩 묶어 3회 연재한다. <편집자주>

 

이번 코로나 사태는 그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건이다. 어떤 기업에게는 단기 생존이 유일한 경영 아젠다이겠지만 또 다른 기업은 불확실성의 안개 속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은 최근 몇 년간 우리에게 익숙했던 모습과는 다를 것이고 예상과는 다르게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은 생존과 성장을 위협하는 수많은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보아야 한다. ‘효율성은 불확실성이 적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에 처한 기업에 가장 좋은 솔루션이다. 하지만 역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환경에 대응하는 경우 기업에는 효율성보다는 리질리언스(회복탄력성)’ 능력이 더 중요하다.

전대미문의 사태에 직면하여 이를 극복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제시한 리질리언스 렌즈(Nine Resilience Lenses)를 통해 불확실성 시대의 위기경영 방안을 함께 생각해보자.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

오늘날의 글로벌 리스크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며, 그 파급효과가 광범위하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글로벌 리스크는 과거와 달리 걷잡을 수 없는 붕괴(runaway collapse)’의 양상을 띠어 점진적 연착륙이 불가능하다.

, 이런 붕괴 상태가 새로운 질서인 뉴노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도 그 어느 때보다 더 크다. 이런 극단적인 사건은 확률적으로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사회·경제적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팻테일 리스크(fat-tail risk)’ 혹은 블랙스완(black swan)’은 현재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2002212, 당시 급박하게 돌아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브리핑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 국방 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다음의 3가지를 이야기했다. “이 세상에는 ‘Known Known(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 ‘Known Unknown(우리가 모르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는 것)’, ‘Unknown Unknown(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 자체도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 이 마지막 Unknown Unknown은 발생하기 전에는 그 존재 여부를 전혀 상상할 수 없다.”

 

가장 심각한 것은 알려지지 않은 위험이다

비즈니스 중단 상황에 대한 ‘Known Known’은 기업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여기에는 계절적인 추세 변동은 물론 인구 고령화, 도시화 등 장기적인 변화 추이도 포함된다. ‘Known Unknown’은 역사적 증거와 통계, 확률을 기반으로 예측이 가능한 임의적 붕괴 이벤트들이다.

거의 매년, 멕시코만에서 발달해 미국 남부를 강타하는 허리케인이라든지 미국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혼란은 가능성의 영역 밖에있는 것이 아니라 높은 발생 가능성/큰 영향이벤트로 분류된다.

여기에 대비하기 위한 매뉴얼과 훈련, 충분한 경험도 쌓여 있다. 이러한 이벤트는 발생 확률이 이미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리스크의 정량적 측정값도 산출할 수 있기에 보험 가입 등으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 ‘Unknown Unknown’은 다르다. 발생 가능성을 추정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형태 자체를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이벤트다. 이는 리스크보다 불확실성 측면에서 논의해야 한다. 종전 기록을 완전히 갈아엎는 규모 9.0의 강진으로 인한 해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런 해일의 발생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원전사고와 전력 중단으로 이어지는 복합 재난이 될 수 있다는 것 역시 예상이 어려웠고, 선례도 없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도 마찬가지다. 이 사태를 예견하고 곧이어 발생할 금융 시스템 붕괴를 완화하는 조치를 해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당시 대부분의 기업 경영진들도 국제 금융 시스템이 붕괴에 가까운 상태로 치달을 것이라 상상할 수 없었다. 앞의 세 가지 범주를 비교하면서 럼스펠드 장관은 미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역사를 봐도 Unknown Unknown에는 대응하기 매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매우 크고 드문 이벤트에 대한 통계에는 저주가 숨겨져 있다. 그것이 얼마나 큰지와 관계없이 그 뒤에는 더 큰 것이 숨어 있고, 이를 피할 수 없다. 다음 더 큰 하나가 현실화할 수도 있으며 이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당장 내일 일어날 수도 있다.

성장하는 글로벌 경제에선 가장 큰 재해가 어디에선가 발생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대비하려면 어떠한 위기가 생기더라도 다시 충격을 딛고 정상화(bounce back)’하는 데 필요한 회복 탄력성, 이를 위한 프로세스의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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