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합기술교육원 졸업생 5명 금융IT 전문기업‘뱅크웨어글로벌’동반 입사
- 출신 대학 전공, 나이 달라도… 10개월 기술교육 받고 취업 성공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학생들이 빅데이터 시연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 학생들이 빅데이터 시연 실습을 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이석행)의 같은 학과 수료생 다섯이 코로나19발 고용한파를 뚫고 나란히 출근길에 나섰다. 이들은 12일 과정 수료를 앞두고 입사를 확정 지었다. 동반 입사한 회사는 ‘뱅크웨어글로벌’로, 국내 유일 코어뱅킹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알리바바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와 국내 1호 인터넷 은행 ‘케이뱅크’ 시스템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초봉은 금융 대기업 수준이며, 직원 가족 건강검진과 자기계발비 지원 등 복리후생 제도가 잘 갖춰있어 근무 만족도가 높다.

이들은 취업 성공 비결을 ‘디지털 기술교육 덕분’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청년층 채용시장은 ‘가뭄’이지만, 금융업계가 비대면 금융 시대 변화에 맞춰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채용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모두 폴리텍 분당융합기술교육원 ‘하이테크과정’을 통해 취업 성공의 열쇠가 된 기술력을 갖췄다. 이 과정은 전문대학 이상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훈련과정(1년 또는 10개월)이다. 일반 대학에서 다루지 못하는 신산업․신기술을 가르쳐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운다.

분당융합기술교육원은 기초-심화-특화 ‘모듈식 교과 과정’을 통해 대학에서 보통 2년의 기간이 걸리는 교육과정을 10개월간 압축해 강도 높은 수업을 진행한다. 특화 과정에서는 기업이 제시하는 주제로 솔루션 개발 등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며 실무능력과 문제해결능력을 배양한다. 과제 지도에는 학과 교수뿐만 아니라 기업 관계자가 직접 참여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한 밀착 지도가 취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게 수료생들의 평이다. ‘뱅크웨어글로벌’에서는 '솔루션 활용능력' 등 자사 사이버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학과에서는 유튜브(YouTube)를 활용한 실습 시연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줌(zoom)을 활용한 화상 회의, PC 원격제어 등을 통해 과제를 지도했다.

뱅크웨어글로벌 김준수 상무는 “기업과 동일한 정보기술(IT) 환경을 경험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는 기술 사례를 익힌 인재라면, 기업에서도 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민혁(29, 남) 씨는 4년제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졸업 후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취업 준비생’ 4년 차, 이씨는 작년 9월 폴리텍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에 입학했다. 전공 분야 실무 기술을 익혀보자는 생각에서다.

이씨는 10개월간 웹 코딩, 웹 개발, 오픈 API 프로그래밍 등 기술 교과를 실습하며 소프트웨어(SW) 개발 능력을 갖췄다. 이씨는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프로그램을 활용해 회원관리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과제를 진행해 본 경험 덕분에 취업에도 자신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혜영(26, 여) 씨는 “솔직히 처음엔 10개월 교육만으로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졸업 전 입사에 성공하고, 출근길에 나설 때마다 비전공자인 나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할 수 있다는 게 비로소 실감 난다”고 말했다.

이씨는 서울 소재 대학 사학과 졸업생이다. 역사 문화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배우기 위해 입학했지만, 점차 핀테크 분야에 흥미를 느껴 과감하게 진로를 바꿨다.

노재명(31, 남) 씨는 중국 절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데이터융합SW과에 입학했다. “정보기술(IT)은 다른 분야와 융합 가능성이 커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입사 후 전문성을 갖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씨 외에도 함께 입사한 백재협(27, 남), 전진(28, 남) 씨도 학생 신분을 벗어나 신입 사원으로 출근하게 된 기쁨이 남다르다.

김유두 학과장은 “매해 컴퓨터공학 전공자 비율은 채 10%도 안 된다. 오히려 인문계 전공자 비율이 60% 정도다. 그래도 열에 아홉은 취업에 성공한다”며, “비전공자라도 본인 전공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융합하면 다양한 관점의 문제해결력을 갖춘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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