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지난해 5LG CNS 미래전략사업부장(사장)에서 카카오그룹으로 이직한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전략적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적지 않은 규모의 사비를 털어 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뿐만 아니라 카카오 주식도 개인 자금으로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달 추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203000(지분율 1.44%)를 매입했습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운영 자금을 늘리기 위해 백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건데요. 백 대표가 신주 물량 중에 3분의 1을 가져간 겁니다.

여기에 투입된 현금만 30억원정도로 개인에게는 큰 돈인데요. 백 대표가 지난해 LG CNS로부터 받은 퇴직금이 26억원으로 알려져 있고 그해 받은 총 급여액이 32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지분 확보에 들어간 자금이 전 직장에서 쌓은 급여(?)로 충당했다고 보여집니다.

백상엽 대표는 B2B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LG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 LG CNS1996년 입사한 이후 지주사를 오가며 B2B 및 신사업 발굴 업무를 맡았습니다. LG그룹에서 시너지 팀장을 맡았고 그룹 전체 신사업을 추진했습니다.

그룹의 미래 전략통 역할을 한 겁니다. 카카오가 실력 출중한 백 대표와 영입을 협상할 때 백 대표가 IT기업에 일반적인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었는데요. 왜 굳이 목돈으로 지분을 확보했을까요. 아마도 백 대표가 책임 경영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거 같습니다. 백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말고도 카카오 주식도 개인 자금으로 사들였습니다.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그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