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보급사업 대상 선정
물류동선 단축 등 73개 과제 개선
코로나19 타고 강소기업 급부상

지난 2000년에 설립한 솔젠트는 연구용 시약과 분자진단키트 연구개발 제조 및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전의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솔젠트의 역할과 기업가치는 180도로 바뀌었다. 코로나 진단키트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솔젠트는 다품종 소량생산 기업에서 진단키트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 K-방역에 든든한 강소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솔젠트는 폭주하는 진단키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생산 공정 전부를 진단키트 라인으로 변화시키는 등 전사적인 노력을 펼쳤다. 하지만 중소기업 혼자만의 역량으로 이러한 공정혁신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3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솔젠트를 방문하면서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중기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키트의 생산 주문이 폭주하는 등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 공정혁신이 시급함을 인식했다.
그리고 삼성전자와 협력해 솔젠트, SD바이오센서, 코젠바이오텍 등 주요 진단키트업체 대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빠르게 전개한 것이다. 솔젠트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에 선정된 뒤 삼성전자가 파견한 스마트공장 전문가 20여명과 함께 자재관리, 물류동선 최적화에서부터 포장 공정개선, 자동화설비 도입 등 73개 과제를 발굴, 공정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자재·제품 구분관리 위한 바코드시스템 도입 △물류동선을 최적화해 이동거리를 148m에서 98m로 34% 단축 △수입에 의존하던 용기(Tube) 국산화 △포장공정 개선 △작업병목 문제 해결 △비전검사·시약분주·라벨링 자동화 등을 이뤄냈다.
차미정 솔젠트 생산서비스부장은 “생산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검수 작업 등을 제거할 수 있었고, 40%이상의 품질 향상과 오투입 생산성도 73% 향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대전 솔젠트 본사에서 개최된 ‘스마트공장 현장혁신 보고회’에 참석한 김종호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장은 “수많은 품종을 개발·믹싱하는 바이오 공장에서는 구분관리가 가장 중요했다”며 “삼성전자에서 수십년간 터득한 제조공정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석도수 솔젠트 대표는 “2월부터 숨 가쁜 생산 일정으로 휴일 가리지 않고 전 직원이 일에 몰두했다”며 “중소기업중앙회의 삼성전자와 중기부 그리고 지원 아래 전 세계가 인정할 만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공장을 만들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진단 시약을 보관하는 냉장고와 물품관리에 필요한 테블릿PC 등 삼성의 지원 아래 진단키트 대량화와 100% 국산화를 실현 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정부와 대-중소기업이 코로나19 대응과 중소기업 현장의 생산 애로를 해결하는데 함께 협력해 스마트솔루션을 찾고 성과를 낸 대표사례로 손꼽힌다.
이날 솔젠트 연구시설 내부를 둘러본 강성천 중기부 차관도 “솔젠트가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믿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으로 구축했다”며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도 국내 중소제조기업들의 디지털 대전환,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 자원 등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